입덧이 시작됐다
드라마나 친구들에게서 들었것과는 뭔가 다르다.
속이 미식미식한 건 맞지만 음식 냄새도 못 맡고 먹은걸 다 토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내 경우는 뭔가 먹어야만한다.
속이 조금이라도 비면 어김없이 미식미식 울렁울렁
이게 바로 먹덧이라 한다.
못 먹는 괴로움보다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대신 몸무게의 기하급수적 증가와 반경 30센티에 항상 음식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침대 옆엔 바나나를 놓고잔다.
자기 전과 아침 공복 상태가 가장 심하기 때문에 눈감기 전 하나, 눈뜨고 바로 또 하나를 해치운다. 평소엔 잘 먹지도 않던 바나나인데 이렇게 난 오늘도 원숭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