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흔일기

소설이 재밌다.

by mei

책 욕심이 많은 편이다. 처음엔 사서 읽었고 지금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다.

온라인 오프라인 대여한도를 꽉꽉 채워 빌려오지만 다 읽고 반납하는 경우는 드물다. 병렬독서를 하느라 이 책도 저 책도 찔끔찔끔 읽다 반납할 시간이 임박하여 재미있게 본 몇 권을 완독 한다.

제일 좋아하는 책은 에세이이다. 실용서는 욕심껏 빌려와 훑어보고 필요한 정보만 취한다. 누군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싫어 자기 계발서는 잘 읽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특히 젊은 청년들) 사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그런 책들로는 도파민이 분출되진 않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 즐거움은 느껴 본 지 오래다. 워낙 도파민 넘치는 콘텐츠들이 많아 좀 쉬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다. OTT의 예능이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한없이 틀어놓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에 이력이 난 차에 스레드에서 본 “도파민 저는 책 추천 해 주세요.” 란 피드에 이끌려 댓글을 살펴보다 여러 권의 소설이 반복되어 추천되는 것을 보고 도서관에서 대여를 했다. 평소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 반신반의하며 빌린 책들이었는데 이게 웬걸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 2권을 앉은자리에서 홀랑 읽어버렸다. 장장 8시간이 걸렸는데 시간을 흘려보냈단 죄책감도 들지 않고 책을 덮은 후에도 주인공 이름, 상황들이 모두 기억이 났다. 영상을 볼 때는 봤던걸 또 봐도 처음 보는 것 같았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라 신기하고 재미있다.


두 번째 추천 도서를 또 막힘없이 술술 읽고 나니 추천 리스트에 무한신뢰가 생긴다.

소설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나니 고전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독서는 20대 후반부터 재미를 붙인지라 제목은 알지만 내용은 모르는 고전들이 수두룩 하다. 명작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겠지.

때마침 형부가 남겨준 세계문학전집 100권이 있기도 하고.. 80일간의 세계일주가 그렇게 재미있고 유러러스한 책인지 몰랐는데 조금 읽어보고 깜짝 놀랐다.

쇼츠와 SNS로 절여진 뇌를 다시 되돌릴 필요가 있겠다. 당분간 내 대여목록에는 소설이 가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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