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는 피서객, 생각씨

by 작가미상

햇살이 바삭바삭한 여름, 우린 누군가와 함께 또는 나 혼자 바다로 떠나곤 한다. 도착해 짐을 내려놓고 바다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 혹은 그럴 새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지도 모른다.


물장구를 치고, 수영을 하며, 어쩔 때는 가만히 둥 떠있기도 한다. 때때로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나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뭍을 놓치지 않는다. 우리가 돌아가야할 곳을 잊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혼자 생각하건 여럿이 생각하건 우리는 어느새 생각에 잠겨 물장구를 친다. 그러나 생각은 때때로 돌아갈 뭍을 잊어버린다. 그저 바다에 둥둥 떠있는 것 뿐만 아니라, 파도를 타고 저 멀리 수평선으로 사라질 때도 있다.


생각은 익숙한 조류나 낯선 조류를 가리지 않는다. 그저 떠내려갈 뿐이다. 생각씨를 구하고 싶다면, 그에게 돌아올 뭍을 알려주어야 한다.

내가 언제나 돌아올 곳을 알고 있는 것처럼, 그에게도 돌아올 곳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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