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이론으로 이해하는 인생 시리즈' [개요 편]
어쩌다 어른이된 우리에게 현실은 너무나 벅차기만 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막합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아래와 같은 문장을 적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깊게 고민할 여유도, 시간도 없이 ‘길러져’ 왔습니다. 부모나 선생님 등 내가 아닌 사람들이 시키는, 혹은 만들어 놓은 환경 속에서 지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태어나서 이들과 무관하게 클 수 없겠죠.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설 힘을 기르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스스로 선다는 것의 의미는 사람마다 정의하기 다르겠지만, 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자신만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겠죠.
그 문화를 만드는 것의 시작은. 자신이 이해하고 판단한 것을 ‘믿는’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가까운 미래에 틀릴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말이죠.
어렸을 적 저는 줏대없는 친구였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지, 심지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그랬기에 주체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조차 저에겐 생소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떻게 그 시절을 보내왔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단순히 '길러져'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표면 위로 올라와 저의 의식을 가득 채울 무렵, 저는 한 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나에게 줏대가 없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가져오자!라고 말이죠. 그 당시엔 이렇다할 방법이 없어 선택을 했지만, 그 순간이 저에게는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마음의 경계를 없애려고 노력하며, 그 동안 나와 상관없다고 판단했던 것들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 비영리단체, 철학, 정치학, 기획 등 연관성을 찾기 힘든 것들에 저를 맡겼습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가져와 저만의 줏대를 세우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날 저는 책에서 한 가지 이론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1990년 버니스 매카시(Bernice McCarthy) 박사가 고안한 '4MAT : 4 Master of Arts in Teaching'라는이론입니다. 4MAT는 전(全)뇌를 활성화시키고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차원에서 고안된 교육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 인간의 뇌는 WHY-WHAT-HOW-IF 순서로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 부분이 저의 글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뇌가 4단계로 학습한다는 정보만 가지고도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론을 접하고 나서 저의 머릿속엔 한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뇌가 4단계로 학습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인생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줏대없는 저에게는 그 엉뚱함이 터무니 없게 느껴지기 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4MAT를 바탕으로 저의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각 단계를 문장으로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Why는 우리는 왜 사는가? 또는 왜 태어났는가?
What은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How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If는 미래에 대한 가정이기 때문에 제외시켰습니다.)
사실 얼핏보면 철학적인 물음과도 닮아 있어서, 보는 순간 으~머리 아파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적은 이유는 일종의 카테고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내 생각의 기준을 정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자세히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문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면, 더 쉽게 키워드로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습니다.
Why는 삶의 목적
What은 직업
How는 역량(능력)입니다.
what과 how는 그렇다 쳐도 why는 여전히 애매모호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자세하게 적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단계라 몇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몇몇 분들 중엔,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 써클(golden circle)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사실 4MAT와 골든 써클은 구조가 매우 닮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골든 써클이 뇌의 생물학적 기본 원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인간 뇌의 교차 부분을 보면, 골든 써클처럼 뇌가 3개의 주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Neo-cortex는 신피질이고, 중간의 두 부분은 뇌의 변연계(Limbic system)을 이룹니다.
신피질은 우리의 모든 이성, 분석적인 사고, 언어를 담당합니다. 그리고 변연계는 모든 감정을 조절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여기서 신피질이 What에 해당하고, 변연계가 Why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유도하는 것이 골든 써클의 핵심입니다. (뭔가 조금 어렵죠?)
그렇다면 4MAT와 골든 써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둘 다 공통적으로 뇌 과학에서 나온 것은 알겠으나, 뚜렷한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활용'에 있습니다.
사이먼 사이넥은 골든 써클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인간 중에서도 '훌륭한' 인간들이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 마틴 루터 킹 등의 예를 들면서 그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 냈는지를 설명하며, 리더로써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러나 저는 4MAT를 통해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인생을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4MAT를 단계별로 순서를 매겨서 설명하면, [Why - What - How] + 단계별 검증 으로 나뉩니다. 위에 적었던 키워드를 대입해서 이해하시면 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처음 적용할 땐 2가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실 경우에 따라 그 이상의 방법이 있기도 합니다)
우선 Why(삶의 목적)을 찾고 What(직업)을 찾고, 마지막으로 How(역량)을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다르게 What(직업)부터 찾고, 이를 통해 Why(삶의 목적)을 찾고 How(역량)을 찾는 방법이 있죠.
그러나 마지막은 공통적으로 각 단계를 유연하게 이동하며, 이를 검증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왜 이 단계가 필요하냐면, 제가 맨 위에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틀릴 수도 있어도, 이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 인생을 사는 것이고, 모든 것이 불확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믿는 것이라도 가까운 미래에 틀릴 수도 있습니다. 아니, 거의 대부분 틀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노력하면, 어느 순간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이 생깁니다. 이 때부터는 사실 어느 정도 내적 성장을 이룬 상태라서, 스스로 믿는 것을 믿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아쉽지만 추가적인 이야기는 앞으로의 글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 개요 쓰다가 본편으로 넘어갈 기세네요 :)
앞으로 '뇌과학 이론으로 이해하는 인생 시리즈'로 한동안 연재할 계획입니다.
이상으로 [개요 편]을 마칩니다. 다음 편은 아마 Why편으로 찾아뵐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