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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Jun 27. 2023

동상이몽

안양천 따라 문래동 가는 길이다. 재미가 들려 한 시간 반 걸려 빵을 사 온다. 개천가 길이 완만한 지그재그 곡선이라 오솔길 정취가 있다. 비둘기들이 날씬하다. 보기 드문 일이다. 생태가 건강해서겠지. 하얀 나비 이서 공중전을 벌인다. 각관계려나. 나비 본 지도 한참인데 나비 사랑싸움(?)은 진귀하다. 반려 나비로 둘 요령은 없어 사진으로 박제해 둔다. 내가 나비 꿈을 꾸는 동안 나비는 내 꿈을 꾸거라. 아내의 원픽은 두루미다. 긴 목, 긴 다리는 이룰 수 없는?! 꿈을 선사한다. 질날만큼 드물게 유려한 활강을 보여준다. 수면에 비친 날개 그림자는 더 질나게 명멸한다. 아내가 두루미 꿈을 꾸는 동안 두루미는 내 아내 꿈을 꾸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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