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커피집 창문에 무당벌레가 출현했다. 반가워라.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 난다. 아내가 웹소설 '무당기협'을 읽던 중인 건 필연인가. 무당파의 무당이 무당벌레의 무당이야? 죽을래?
오전에 온라인으로 회계 수업을 듣던 중에 교수님이 ESG 얘기를 하다가, Environment(환경)을 기업 가치에 연결시키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 경향은 계속될 것이다, 왜냐, 봄에 꽃 피는 순서가 뒤죽박죽이지 않냐고 한다. 본인 어릴 때는 매화, 목련이 먼저 피고 개나리, 진달래가 피고 다음에 벚꽃이 피고 철쭉이 피었다면서.
중학교 때 친구들이 열공하던 무협지가 아내가 일간 구독하는 웹소설로 돌아오고 풀잎 위 무당벌레가 팝송이 미끄러지는 통창에 돌아오듯, 그저 모습만 다를 뿐 세상은 복원된다고 믿고픈 오후. 이런, 수업 늦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