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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Oct 09. 2023

가을이 가기 전에

아파트 동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대추가 여럿 떨어져 있다. 매년 한결 같이. 무슨 생각인지 고개를 한껏 꺾어 대추나무를 올려다봤다. 7년 만에 처음이다. 두껍지도 않은 가지들에 무수하게 대추가 달려있다. 잎도 몇 개 없이 기이하기까지 하다. 감나무도 그렇다. 우리 동 옆 지상주차장에서 내려서 집 방향으로 오다 마주치는 감나무는 3미터는 될까 한 아담한 키에 온통 감으로 뒤덮여있다. 어디서 이 에너지들이 잉태되는지 신기할 정도다.


아버님, 어머님과 연천 호로고루에 다녀왔다. 오전에 잠시 떨어지던 빗방울이 무색하게 개인 하늘은 풍요의 끝을 보여준다. 무엇이든 영글지 않을 도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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