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의 간이화장실이란 얼마나 불안한가
겨우내 그 걱정으로 잠이 안 왔다
오늘의 전망은 토교저수지를 다녀온다
소복은 언제 벗었나 기적 같다
난로를 창고에 사무실을 세탁기에
시야가 새가 되는 3월 마지막 날
살집 잡히는 머릿속을 나는 용서할 수 있을까
일주일 죽이고 싶던 시를 일단 멈춤
빨랫줄과 나란히 서서 바라보는 토교저수지
주위의 산
먼 들불
속옷처럼 몸에 잘 맞는 바람이라면 머리카락을 내버려 두자
배워서 남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