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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배의 노하우 Sep 21. 2017

당신의 행복을 찾아드립니다.

만원으로 일주일을 행복해 지는 법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오르기만 하는 것이 있다면 물가도 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보험 상담을 받으며 복리의 효과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비교자료로 나온 물가 상승률이 복리효과보다 훨씬 놀라웠던 듯 하다. 한 30년 전에는 짜장면 한 그릇에 정말 500원일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방송에 나오는 특별한 집이거나 기계우동집에서 파는 짜장면 같은 것이 아니라면 5,000원짜리 짜장면을 찾기도 쉽지가 않다. 게다가 조금 유명하거나 인테리어가 깔끔한 집이다 싶으면 7~8,000원은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만 원짜리 한 장 들고 짜장면 한 그릇 사먹고 입가심으로 커피 한 잔  사먹으며, 수중에는 잔돈조차 남기 쉽지 않다. 오히려 카라멜 마끼아또는 마시고 싶어도 못 마시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만 원으로 일주일 동안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이 있다면 굉장히 획기적으로 느껴지지 않겠는가? 사회가 복잡해지고, 삶이 고단해지면서 계층을 가리지 않고 행복에 대한 갈구는 점점 증폭되고 있다.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행복해 지는 법에 대한 책과 강연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고, 내면의 행복이 물질의 행복을 앞선다며 마음의 평화를 강제로 추구하게끔 하기도 한다. 물론 물질을 풍요롭게 갖추고 있다 해도, 마음이 평화롭지 않다면 결국 행복하지는 못하겠지만, 마음이 평화로우면서 물질까지 넉넉하게 갖추었다면, 마음만 평화로운 사람보다는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물질이 모든 번뇌의 근원이 된다 하고, 무소유를 실천하신 법정스님 같은 분들도 계시지만, 시간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 1년에 1번 밖에 여행을 못 가는 것 보다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 언제든 부담 없이 여행을 갈 수 있다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더 많은 새로운 행복을 찾을 기회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여행을 가더라도, 모텔에서 잘 것을 번듯한 호텔에서 잘 수 있다면, 힘들게 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가는 여행보다는 한번에 비행기를 타고 편하게 가는 여행이 더 좋을 것이다. 젊어서 고생을 사서 한다는 것은 젊어서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을 부려봤자 소용없으니 현실에 만족하고 살라는 현실적인 조언일 뿐이다. 젊어서도 고생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굳이 사서까지 고생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자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만원으로 일주일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니 있기나 할 것인가? 예전에 “만원의 행복”이라는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만원으로 일주일을 보내야 하는 것인데, 여기저기서 지인찬스를 써가며, 얻어먹기를 시전 하고, 아나바다의 힘을 새롭게 깨 달게 해주었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일반적인 의식주와 상관없이 잉여의 만원으로 만들 수 있는 행복이다. 만원으로 내가 살 수 있는 행복은 무엇이 있을까? 먹을 것으로 생각을 해보면, 우선 치킨은 사먹기 어렵고, 떡볶이는 한 3번 정도 사먹고 오뎅 한 두 개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초콜릿을 얼마간 사놓고 스트레스 받은 때마다 당 보충을 하며 극복해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먹을 건 먹는 순간에 잠시간의 고통을 잊게 하고 행복을 주는 듯 하지만, 돌아서면 후회로 남는 경우가 꽤 있다. 특히나 현대인의 대다수가 하고 있는 다이어트 중이라면 더욱 말이다. 아니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고, 간신히 영화를 한 편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반복될수록 역치는 점점 떨어지는 점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그 외에 어떤 물질 적인 것을 구매 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순간의 행복들 역시 존재할 수 있으나, 반복적이며 지속적인 행복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추천하고자 하는 방법은 복권을 사라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의식주의 불편함이 없다는 전제조건 하에 추가적인 행복을 찾고자 할 때의 경우이다. 만약 만원이 부담스럽다면 5천원만 구매할 수도 있다. 복권이 주는 행복은 희망이자 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복권을 사고 나면 자연스레 1등에 당첨이 되면 무엇을 할까 꿈을 꾸게 된다. 1등에 당첨만 되면 내 이 지긋지긋한 회사를 때려치우고 꼴 보기 싫은 상사한테 마지막으로 어떻게 엿을 한번 먹여볼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다. 

 “우선 난 1등이 되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회사를 다닐 꺼야. 대신 예전처럼 죽을 둥 살 둥 힘들고 어렵게 일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거지 같은 팀장이 말도 안 되는 업무 지시를 하면, 못 하겠다고 해야지. 퇴근 후에 친구들하고 맥주 한잔 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오면 받지 않을 거야. 그러면 문자나 카톡을 보내겠지. 거기에 이렇게 답장을 하는 거야 ‘퇴근 했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이런 일들로 팀장이 폭발해서 나한테 지랄을 하면, 쿨 하게 그만두겠다고 하는 거지. 그러고는 바로 짐을 싸서 집으로 간 뒤에 보라보라 섬으로 가는 거야. 모든 걸 단절한 채 한달 정도 뜨거운 햇볕아래서 일광욕도 하고, 열대어들하고 스노쿨링이나 하는 거지”

이런 생각으로 지옥 같은 월요일을 버텨낼 수 있고, 고단했던 일주일을 희망과 기대로 마무리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이와는 다르게 빚 때문에 힘들다거나 집을 구할 돈이 없다거나 할 경우에도 1등이 되면 빚을 갚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을 수 십 년간 돈을 모은다 해도 막막해 보이는 내 집을 가지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 

 “당첨이 되면 우선 그 동안 잠도 못 잘 정도로 부담스러웠던 빚을 갚고 싶어요. 이자 내기도 힘든 현실에 원금은 갚을 생각도 못하며 살고 있었는데, 정말 아무리 열심히 갚아도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우선 빚을 갚고 나면, 딱히 하고 싶은 건 없어요. 그냥 빚이 없다는 자체만으로도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냥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집이요. 집부터 살 거예요. 지금 월급으로는 30년을 모아도 집을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월급은 계속 제자리인데, 집 값은 너무 빨리 올라요.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상태라면 집을 사기는커녕 올라가는 전세 값 맞춰주기도 버거워요. 내 집만 있으면, 전세 값 오를 걱정도 안 해도 되고, 이사 갈 걱정도 안 해도 되고, 우리 가족들하고 함께 할 내 집이 있다는 생각만해도 좋죠.”   

 분명 이러한 행복은 물질적인 행복은 아니다. 단지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설레감을 동반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하는 희망과 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인 것이다. 복권을 산 후부터 추첨을 할 때까지 혹은 맞춰볼 때까지 약 1주일간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복인 것이다. 예전에 로또가 처음 나왔을 때 모토가 “인생역전 로또” 였던 적이 있다. 그 즈음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가 어떤 사람의 아이디가 “인생여전 로또” 로 되어 있는 것은 보고 속으로 맞다맞다 하며서 박수를 쳤었다. 지금 당신이 로또를 산다해도 당신의 인생이 역전되기는커녕 그냥 여전할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의 인생이 그대로 있기에 당신은 더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고, 더 행복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건 로또 조차 사지 않으면 1등이 된다는 꿈과 희망 조차 갖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자는 성공할 수 없다고도 하지 않았던가? 로또를 사지 않는 자는 1등이 된다는 꿈조차 꿀 수 없는 것이다. 로또를 구매하는 행동은 로또 1등에 당첨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1등이 당첨되는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인 것이다.
 
대학교를 다닐 때 친구 중 한 명이 매주 로또를 사곤 했었다. 당시에 나는 로또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 친구는 로또를 사면서 굉장히 소중한 의식처럼 여겼었고, 항상 몰래 맞춰보고는 했었다. 한번은 이 친구가 로또를 맞춰보는데, 옆에서 슬쩍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 몇 등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당첨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평소에는 몰래 맞춰보다가 하필 내가 옆에서 보던 날 당첨이 되는 바람에 큰 금액은 아니지만 친구는 좀 당황스러워 하는 듯 했다. 물론 나는 이게 왠 떡이냐 싶었고, 큰 소리로 로또 당첨됐으니 한 턱 내라고 보챘다. 지나가다가 이 소리를 들은 후배 한 명과 이 친구 그리고 나는 바로 학교 앞의 분식집으로 향했고, 로또 당첨됐으니 실컷 한번 먹자고 열심히 먹어댔다. 그리고 이 친구는 당첨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분식집에 지불해야만 했다.
 

 여기저기에서 복권에 당첨되면 오히려 불행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얼마 전에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복권에 당첨된 후 불행해진 사람 Top 10을 소개하는 글을 보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에서는 정말 천문학적인 금액이 당첨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엄청난 금액에 당첨된 사람들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기는커녕, 마약이나 도박에 빠지거나,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강도를 만나기도 했다. 가족들은 돈에 대한 욕심에 뿔뿔이 흩어지고 결국은 당첨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빈털터리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1년에 몇 명이나 될 것 같은가? 우리 나라만 해도 1년에 적어도 52번의 당첨 기회가 있으니, 최소 52명의 당첨자가 나오고, 중복 당첨자들까지 하면 더 많은 당첨자가 나올 것이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45개의 숫자 중에서 6개의 숫자를 맞추는 로또는 2002년부터 시작이 되었다. 약 15년간 당첨자가 나왔다고 하면 이 숫자는 780명이 된다. 물론 현재의 로또 이전에는 주택복권이라는 형태의 복권이 있었고, 현재는 로또 이외에도 연금복권 등 여러 형태의 복권들이 있다. 복권의 역사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복권은 로마시대에 시작이 되었고, LOTTO의 어원이 이탈리아라는 말도 있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역사가 길다는 이야기이고, 훨씬 더 많은 당첨자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수많은 당첨자 중에 훨씬 더 많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고, 소수의 불행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우리에게까지 전해지는 것뿐이다. 이는 기본적은 남 잘되는 것 보고 배 아팠는데, 결국 잘 안 되는 것을 보고 고소해 하는 기본적인 인간의 심리 때문이 아닐까도 싶다. 그리고 나는 일주일의 행복을 위해 로또를 사라고 했지, 당첨까지 되라고 하지는 않았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모두들 편의점에 가서 로또를 하나씩 구매를 해 보기를 바란다. 그러면 당첨금액이 더 커지면서 더 행복하고 더 큰 꿈을 꾸면서 또 다른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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