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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헤븐국 세제사 1장. 공동체의 탄생

3. 블루헤븐을 향한 위협과 대응

by Stanislaus

어느 날 다른 지역에 머물던 무리들이 야밤을 틈타 블루헤븐의 일부 주민들이 저장해놓은 식량의 일부를 훔쳐 간 사실이 드러났다. 며칠 후에는 또 다른 지역의 인간들이 몰려와 주민 몇 명을 아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게 나라냐 공동체냐'며 분개한 블루헤븐 주민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해서 외부인들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안을 도출하였다.


① 공동체와 외부지역을 구분하는 담을 쌓은 뒤 각자의 집을 담 안에 지어 생활하기로 한다.
② 침입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경비를 세우고 유사 시 전투를 담당할 사람을 정한다.


두 합의안에 대해 블루헤븐 주민들은 만족했지만 공평과 관련된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담을 쌓는 것은 공동의 안위와 직결되는 문제니 모두 똑같이 참여해서 담을 쌓으면 될 터이나, 그럴만한 사정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어 이들로 인해 일어나는 불공평 문제다. 가령 부상이나 병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 비축한 식량이 충분치 않아 담을 쌓는 동안 식구들을 먹일 수 없는 사람들은 선뜻 노역에 나설 수 없다.


둘째, 경비를 서는 문제에서도 앞의 이유로 모든 주민들이 공평하게 부담하는 원칙을 관철하기 어렵다. 승리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건장하고 싸움에 능한 주민들이 선봉에 서야 한다. 전투를 담당할 주민들은 자신의 부상이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적정한 보상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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