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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산우공 Dec 21. 2021

시선 두기

응시의 통찰력(2012. 3. 28)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기관 중에 "" 독특하다. 우린 귀로 듣고 입으로 말을 하지만, 눈은 입력과 출력이 모두 가능하다.

 

시신경으로 모든 자연과 사물을 관찰하며 그들의 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행동양식 또는 의중을 파악하고 눈빛을 통해 대부분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한다.

 

더 재밌는 것이 눈은 거짓말을 못한다. 입은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내며 사람을 희롱할 수 있지만, 눈은...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정밀한 거울이다.

 

인간에게 눈이란 어마어마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 감동을 인지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이지만 말이다.

 

눈은 동공의 깊이로도 말하고, 깜빡거림으로도 말하고, 지긋한 응시로도 말하며, 흘깃 쏠림으로도 말한다.

 

그동안 눈의 기능이 길을 찾고, 사람과 사물을 식별하는 정도로만 사용되었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시선이 어디를 주목하는가에 따라 엄청난 행복을 되찾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필요한 곳만 응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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