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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나마스떼 Nov 17. 2024

한계를 넘어

다능

글을 읽으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하는 것 같아서 저도 감정이입이 되고, 현아 님, 나현 님, 지선선생님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래서 그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이 대변해 준다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여러 아사나가 저에겐 의미가 있고 애착이 가지만 그중 제일 애착이 가는 건 왕비둘기자세라고 생각되어요.


저는 타고나길 후굴이 쉬운 신체를 가지고 있어서 요가를 시작하고 이 자세가 어렵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누구의 몸이나 다 어느 정도는 어딘가 조금씩 틀어져 있고 타이트한 부분이 있잖아요. 저도 골반도 틀어지고 측만도 있어요.

      

어느 날 집 근처 요가원에 갔는데 선생님께서 아직 왕비둘기 자세를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골반이 틀어지지 않을 때 해야 한다고요. 아사나는 내가 그 동작에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이로움을 충분히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계를 두어 버리니 답답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요가를 시작하고도 몸의 통증이 좋아지지 않아서 필라테스를 하게 되었고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는데, 필라테스를 하면서 통증이 많이 줄고 부족한 부분의 근육이 잡히니 틀어진 몸을 늘리고 지탱해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론 요가와 함께 필라테스를 가르치면서 정렬에 많은 큐잉(Cueing)을 두다 보니, 자꾸 누군가의 몸에 한계를 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 생각들이 쌓이다가 지금 다니는 요가원에서 우연히 일대일 수업을 받게 된 적이 있어요.


선생님과 명상도 하고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스스럼없이 풀어내고 선생님의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필라테스란 운동에 대해 생각의 전환이 생겼어요.

     

요가, 필라테스 어떤 운동이든 '회원님들의 몸이 좀 더 편하게 쓰일 수 있게 만들어 드린다.'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몸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한계를 둔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사람의 몸을 위한 티칭'이 먼저라는 것이요.

  




다시 왕비둘기자세로 돌아오면, 가슴과 어깨가 열리고 발끝이 머리에 닿는 순간 저는 말로 못할 행복함이 커요. 후굴이 깊어지면 그 어떤 황홀함도 비교하지 못할 만큼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깊은 후굴 아사나를 좋아해요.      

또, 후굴을 잘하려면 아나하타 차크라가 열려야 한다고 해요. 가슴, 열린 마음. 무조건적인 사랑이요.


열린 마음, 사랑이 누군가에게로도 뻗치고 나에게로도 돌아오고 순환되었으면 좋겠기도 하고요.  또 나에게 뻗치는 사랑이 긍정적인 영향이 되었으면도 바라고요.      


요즘 저는 수업하고 수련하고 운동하는 일상이 매일 반복되고 있어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데 마음만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지금 수업을 나누는 요가원도,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센터도 제가 일하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과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거든요.


그러면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원을 고민 중이기도 하고 관련 서적도 읽고 싶기도 하고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큰 시기인 것 같아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몸에 대해 건강에 대해 나눠드리고 싶거든요..!     


명상공부도, 몸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와 지식도 함께하시는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나현 님, 이번에 저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어요. 궁금하기도 하고요!

나현 님에게도 의미 있는 아사나가 있으실까요?      




[사진: 김다능 作, Rajakapotas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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