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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Dec 24. 2024

바다잠

잠(1)

고요히 눈 감은 이 밤의 끝에서
파도 소리 속삭이며 다가오네


깊고 푸른 물결 속에 몸을 실어
잠결 따라 흘러가는 먼 바다

별빛은 물비늘에 춤을 추고
달빛은 이마를 어루만지네


아득한 바닷속 꿈의 자리에서
나는 나를 잊고 흩어져 가구나

바다잠 속에 스며드는 노래
흐르는 물결이 안겨주는 위로


깊고 고운 파도의 품 안에서
나의 마음은 고요히 잠드네

긴긴 물결 끝 어디쯤일까
눈을 뜨면 닿을 수 있을까


바다와 꿈이 맞닿은 그곳에
새로운 나를 마주하리라

바다잠 깨어나도 잊지 않으리
나를 품었던 그 잔잔한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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