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교생활도 이랬을까 - 프롤로그
자판을 잡기까지 총 2년이 걸렸다. 내 손에 있던 책이라고는 20살까지 교과서, 자습서, 공책뿐이었고, 내 눈과 귀에 담기는 글은 국어, 문학에 나오던 교과서 내 글 뿐이었다. 이러한 내가 자판을 잡게 된 계기는 1년 9개월 동안의 독서가 그 발판이 되었던 것 같다. 아무런 생각 없이 보내는 나날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고, 가장 가깝게 지낼 수 있던 것들이 책이었다.
그렇게 1년 9개월 200권가량의 책을 읽게 되었다. 모든 책들에 대해 감상문을 쓰며, 책에 대해 더욱 생각이 깊어지기 시작했고, 감상문이라는 작은 글이라도, 글을 쓰면 쓸수록 나 자신의 글에 대한 창작 욕구가 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마냥 "글 한번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글을 쓰는 데에는 나이, 경험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은 했다. 자기의 생각을 쓰고, 그걸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는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것이니까. 그러나 자판을 잡기에는 "나 까짓게 무슨 글이야"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의 벽에 부딪혀 어려웠던 것 같다. 특히 무엇보다 쓸 수 있는 주제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주제에 대해 고민하던 중, 그래도 나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분야, 전문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분야이어야 글을 쓰고, 그 글에 대해 정확성이 향상된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잘 아는 것이라고는 전공이었던 경제학과 매일 눈치 보는 내 삶이었기에 몸으로 배웠던 사람 간의 관계뿐이었다. 이 두 가지 주제는 이미 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또 한 번 스스로의 벽에 부딪혀 자판을 잡을 수 없었다.
맞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없었기에 자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하나의 주제가 떠올랐다. 이는 웃기게도 자판을 잡은 이유인 자소서 때문이었다. 흔히 모든 대학생들이 써야 하는 자소서, 희화하여 말하면 자소설은, 많은 양의 글을 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글을 쓰며, 지금 나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 있는 건 대학교 생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했던 두 가지의 주제, 경제학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포함할 수 있으며, 4학년인 내가 잘 쓸 수 있는 글이 바로 대학교 생활이었다. 그러나 그 글은 무겁게 쓰지 않을 것이며, 에세이이자 소설로써 쓰고 싶었다.
물론 앞으로 내가 쓰게 되는 글에 대해서, 독자들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전혀 공감을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총 3가지의 이유이자 방향성이다. 첫째, 대학생활을 못 해봤을 사람들, 혹은 그 세대에 대해 대학 생활에 대한 느낌을 전달해주고 싶다. 개인적인 사정, 집안의 사정, 더 나아가 그 세대 자체가 대학교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들에게 대학 생활의 감정 혹은 느낌을 간접적으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나의 필력이 그 정도 수준에 못 미치겠지만, 단 한 명이라도 느끼면 그 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이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생각하거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분들에게 정보를 전하여, 알게 된 대학 생활의 정보를 통해 친구끼리 혹은 특히 가족끼리 더욱 대화 주제 거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나의 대학 생활에 대해 부모님과 이야기하다 보면, 대학 생활을 모르시는 부모님은 신기해하시고, 즐거워하셨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부모님과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매번 이야기해드리는 대학생활이어도, 못 말씀드린 대학 생활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부모님께서 자녀분들에게 "너의 대학생활도 이러니?" 혹은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부모님과 자녀분들이 모두 이 책을 읽으며, 자녀들이 먼저 부모님에게 "내 대학생활은 이 책과 뭐가 비슷하고 뭐가 달라요"라고 이야기를 먼저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한 번의 대화라도 이어진다면 삭막한 요즘 세태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둘째, 재학생, 졸업생들을 위한 공감 및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전달이다. 재학생, 그리고 대학 생활을 마치고, 혹은 대학을 그만두고 사회로 나아간 졸업생들(여기서 졸업생이란 말은 대학교를 결국 떠난 이들을 말한다.)에게 당시의 대학 생활을 생각할 수 있도록 공감을 주는 것, 그리고 그때와는 변해있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에 대해 전달해주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이 포인트에서 현 대학생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고, 다른 대학교 혹은 다른 지역의 대학생활에 대한 문화를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지금도 대학생활을 꿈꾸고 있을 중, 고등학생, 그리고 입시생들을 위해서이다. 제각기 꿈꾸고 있는 대학 생활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 입학 후의 생활이 자신의 생각과 같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그러한 이들을 위해 하나의 지표 혹은 검사의 용도로 이 글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다수의 지인들 혹은 모교의 졸업생들로부터 대학 생활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고, 그들이 알려준 대학 생활은 각기 다를 수도, 같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경험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은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다. 하나의 경험이어도 자신의 생각, 경험에 따라 그 경험으로 나오는 느낌과 결과가 다르다.)
나의 대학생활이 정답은 절대 아니고, 아주 미숙했던 사람의 대학생활일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은 못 들어봤을 한 사람의 대학교 4년 동안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생각해봄으로써, 자신이 꿈꾸고 있는 대학생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에서 1인칭을 쓴 이유도 앞의 3가지 이유로, 자신의 대학생활이라 생각하고 느끼면 좋겠다는 취지이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어느 포인트에서 앞으로의 글을 읽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포인트 중에 하나에 속해 있었으면, 혹은 그 포인트 중 하나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 마지막으로 주시는 피드백 언제든지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