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학년의 시작과 새내기

나의 학교생활도 이랬을까 - 1학년의 시작

by Ain

1학년 때는 주위 사람 눈치보기 바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내 인간관계를 끼워 맞추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과의 추억까지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내 머릿속에 남아있고, 소중한 추억이다. 그 추억의 한 줄을 빼내어보고자 한다.


오후 3시, 3시간 동안 진행되는 마지막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을 도착했다.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생각과 지식이 들어갈 수 없다. 계속 누군가 바늘로 머리를 찌르는 듯한 느낌, 오직 그 느낌만 있을 뿐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지금은 속이 괜찮아졌다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숙취에 시달려 있는 중이다. 아침 등굣길 내내 고통스러웠던 일을 생각만 하면, 앞으로 술을 다시는 마시지 말자는 생각이 들뿐이다.


옆에서는 나와 같이 술에 이골이 날 법한 아이들도 함께한다. 우리가 골골대는 소리는 어우러져 좀비 영화를 연상케 한다. 그들은 바로, 어제는 친했을지 모르지만, 오늘은 조금은 어색한 나의 동기들이다. 어제의 술자리에서는 취기를 빌려, 조금은 용기를 내보며, 혹은 조금 오른 기분에 취해서 죽마고우의 느낌을 공유했었다, 공유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행동할 수가 없다. 그러나 술이 깬 지금은 어제보다는 덜 친한 나의 동기들이다. 그래도 함께 고통받는 동기들이 있으니, 조금 더 웃게 되고, 행복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오늘 하루의 마지막 여정이 될 수업이 시작됐다. 물론 내 머릿속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필기만 할 뿐, 중간고사쯤에 공부하겠지?라는 생각뿐으로 필기를 이어갈 뿐이다. 차라리 지금 쉬고, 동기들의 필기를 빌리면 되지만,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내 마지막 양심이었다. 옆 자리, 아까 나와 좀비 울음소리 합창을 동기는 잠을 청하고 있다. 나의 이 양심이 이 친구에게 갈 듯 보인다.


그렇게 3시간의 시간이, 정확히는 2시간 반의 시간이 지났다. (1시간 반 수업은 1시간 15분, 3시간 수업은 2시간 반을 하는 게 우리 학교의 숨은 룰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5시 반, 수업의 끝을 알리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마법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 주문은 나에게 들어와서, 나의 머리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한다. 이는 매일매일 나에게 효과가 어마어마했다. 그렇게 6시가 되면 내 몸에서 알코올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멀쩡해진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나는 멀쩡해진 몸을 이끌고, 다음 날 후회할 짓이자 나의 간에게 미안할 짓을 또다시 시작한다.


이런 날들을 지낸지도 일주일이 지난 듯 보인다. 오늘은 어떤 선배들, 동기들과 마실지 약속은 잡혀있다 보니 언제나 알코올, 초록색 병과 저녁부터 함께하게 된다. 이는 누군가의 강요도, 누군가가 부탁도 아니다. 단순히 나 스스로가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보상으로써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신입생 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놀아보겠냐는 마인드도 한 몫한다.


(나의 고등학교 3학년, 정확히 고등학교 때,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공부만 했지 다른 생각은 못했다. 고등학교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우들 중 일부는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고, 혹은 않았고, 오로지 학교의 이름을, 조금 더 높은 학교의 이름을 얻기 위해 입시를 준비한다. 나는 그런 학생 중에 한 명이었다.)


이러한 상황이었던 나였기에 1학년 생활은 여러 경험을 통해 내 꿈을 찾고 싶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내 꿈을 조금 더 찾아보고 싶었기도 했다. 그리고 이 이유가 내가 술을 찾는 마지막 이유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술이라는 것은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술을 마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솔직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 이야기를 조금 더 솔직하게 꺼낼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요소가 안 좋게 작용하여, 많은 사람들의 이부자리에 발자국이 남아, 성치 못하게 된 경우도 다수 발생할 것이다.


나는 이러한 술을 이용해서 지난 일주일 동안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같은 과의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였지만, 내가 이 학과에서, 이 길에서 꿈을 찾을 수 있는지에 여부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오늘 6시의 술자리는 ‘교외 오티’, 다른 학교에서는 ‘새내기 캠프’라 부를 법한 자리에서 모인 우리 조의 첫 회식이었다. 같은 조에서 우리의 학과 및 학교 생활에 포문을 도와준 한 학년 선배들과 교외 오티 2박 3일 내내 같은 방에서 동거 동락했던 동기들과의 술자리이다.


우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시작했고, 그 대화의 시작은 역시 일주일 전, 우리가 함께했던 교외 오티의 이야기였다.


* 마지막으로 주시는 피드백 언제든지 감사히 받겠습니다.

keyword
이전 01화0'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