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아픈지는 알아야지.

by 예가체프

지하주차장을 내려가다 부딪히고,

차선을 침범한 것도 아닌데, 그저 큰 차였을 뿐인데,

나는 내 길을 가면 되는 것이었는데,

옆 차에게서 살짝 떨어지려고 하다가

쇠봉을 박아버리고...

우리 아방이가 많이 아팠다.


08화 차 수리비로 한 달 월급을 다 써버렸다. (brunch.co.kr)



카톡으로 사진만 덜렁 보내기에는 많이 놀랄 거 같아서

신랑에게 전화를 먼저 했는데

어디가 아픈지 설명하자니 말이 길어진다.


오른쪽과 왼쪽은 알겠고,

앞인지 뒷인지도 알겠는데 설명하기 어렵다.


"거기가 어디냐 하면...

뒷문 아래쪽 있잖아, 앞바퀴 위에 있잖아."



대충 설명하고, 사진을 보내면 끝이긴 하다.

수리 견적 문의를 할 때도 요즘은 카톡으로,

문자로 사진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편하다.


그래도... 명색이 차주인데,

내 아방이인데...

어디가 아픈지는 알아야지.


보험사에서 보내 준 '예상 수리비내역' 알림을 클릭하니,

한 눈에 보인다.





범퍼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휀다' 그래!! 이 부위의 정확한 명칭이 알고 싶은 거였다.

'핸다, 핸더'라고 알아들었던 그 곳!


말끔하게 새 차처럼 고쳐지긴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거 같지만 많이 아팠다.


더 이상 아플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방이도, 내 마음도...





잔잔했던 호수에 돌 하나가 던져졌다.

그 돌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다.


차 사고, 수리와 전혀 무관한 다른 일로 마음이 일렁인다.


문짝처럼 다시 힘 주어 펼 수 있을까?

새 휀다로 교체했던 것처럼 좋은 일로 덮어버릴 수 있을까?


어디가 왜 아픈지 알아도, 한 번에 설명할 수 있어도

쉬이 해결 못할 일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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