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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가체프 Jul 18. 2024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네.

영어 그림책 스터디

가을에 만나 겨울과 봄을 지나

여름까지 함께 한 우리...


이렇게 잘 통하고 결이 맞는

오프 모임은 처음이자, 아직 유일한데

끝을 정하지 않고 시작한 모임인데

곧 끝을 맺게 된다.


각자의 좋은 일들로 인해 마무리되는 거지만

다음 주가 마지막이라니 참 아쉽다.


'그 소식은 내가 먼저 전했어야 했는데,

나는 왜 그렇게 살 수 없었을까?'


나만 제자리인 거 같은

초라함과 씁쓸함 또한 감출 수 없다.



영어 그림책 스터디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보석 같은 책들을 다시 들추어 보고,

우리가 나누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기억해 본다.


서로를 생각하고 나를 이해해 보려 한다.






영원한 건 없고,

모든 것이 유한하기에 더 소중하다는 걸...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상기시켜 보기도 한다.



우리의 시작과 끝을

그때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듯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이어질는지


나에게는 또 어떤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제자리걸음이라는 말이 무의식 중에 나오긴 했지만

나는 충실히 나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최근에 연이어 읽게 된 고전의 메시지들도 공통된다.










글쓰기 대신 사진 비우기와 마음 정리를 하고,

오늘도 나를 위로해 줄 문장들을 수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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