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네.
영어 그림책 스터디
가을에 만나 겨울과 봄을 지나
여름까지 함께 한 우리...
이렇게 잘 통하고 결이 맞는
오프 모임은 처음이자, 아직 유일한데
끝을 정하지 않고 시작한 모임인데
곧 끝을 맺게 된다.
각자의 좋은 일들로 인해 마무리되는 거지만
다음 주가 마지막이라니 참 아쉽다.
'그 소식은 내가 먼저 전했어야 했는데,
나는 왜 그렇게 살 수 없었을까?'
나만 제자리인 거 같은
초라함과 씁쓸함 또한 감출 수 없다.
영어 그림책 스터디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보석 같은 책들을 다시 들추어 보고,
우리가 나누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기억해 본다.
서로를 생각하고 나를 이해해 보려 한다.
영원한 건 없고,
모든 것이 유한하기에 더 소중하다는 걸...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상기시켜 보기도 한다.
우리의 시작과 끝을
그때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듯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이어질는지
나에게는 또 어떤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제자리걸음이라는 말이 무의식 중에 나오긴 했지만
나는 충실히 나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최근에 연이어 읽게 된 고전의 메시지들도 공통된다.
글쓰기 대신 사진 비우기와 마음 정리를 하고,
오늘도 나를 위로해 줄 문장들을 수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