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림자의 노래2 ] 1-8 순간의 한 컷

해찰 퇴직자의 세계 배낭여행

by 초이르바

아홉 개 아치의 벽돌 기차 다리,

‘나인 브릿지’를 뒤 꼭지로 보려

아침, 누와라 엘리야를 떠나 점심 즈음 엘라에 닿는다.

경사를 따라 내려가면 철길,

철길 따라 깊은 계곡을 잇는 아치 아홉의 다리.

그게 무어라고,

사람들은 철길에 서서 사진 찍고

철길 안전벽 위에 안전하지 않게 앉아

기억해야 할 기억을 카메라에 담는다.

네 칸짜리 기차 한 량,

앞에서 끌며 천천히 터널을 지나

다리에 접어든다.

다리 중앙에서 기차는 멈추고,

플랫폼 하나 없는 철길 위에서

힘겹게 오른 이들은

한 팔로 기차 손잡이를 잡고

달리는 열차를 타는 영웅처럼 팔을 든다.

다시, 오후 갈레 해안,

스리랑카 전통 나무 낚시 해안에는

불빛 일몰이 출렁이고,

낚시 없는 낚싯대를 든 가짜 낚시꾼들이

바닷속 나무 기둥 위에 오른다.

한둘은

천 루피에 가짜 낚시꾼의 순간을 산다.


인생 한 컷,

순간의 모습.

삶에서 하나라도 담아 넣으려

허기진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인생 찰나에서 찰나를 위해

배낭 메고 지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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