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 중국 윈난성 귀주성 광시성, 유채와 다랑논 삶
금갱제전金坑梯田 오르는 길가,
야오족瑤族 마을 진흙 논에 목욕하는 돼지 한 마리,
다랑이 논 따라 돌길 빗물 적시는 경사에 사는 사람들,
두셋이 허벅지 하얗게 털 벗기는 돼지 한 마리.
윗마을에서 돼지털 깎고
그 윗마을에서 돼지털 태운다.
마을도 사람도 드문 비탈진 마을에서
마치 비 내리는 날 파전에 막걸리 마시듯
다자이촌에서는 마을마다 돼지 잡는다.
길을 나서자 다시 내리는 비,
서산소악관경대에 올라
구름 속 풍경조차 빗속에 묻힐 듯해
다랑논 하산길로 들어설 때
미끄러운 산마루 대리석 농로에 검은 개 한 마리,
복실복실한 털에 근육을 드러내고
일행 앞뒤로 오가며
탐색견처럼 냄새를 낚으며 수색한다.
매표소에 이르러
복실이는 다른 개들과 영역 다툼을 하는 듯하다가
미적지근하게 어울리고
암캐와 수캐는 사람들 앞에서 사랑을 헐떡인다.
만두집 가게 안에도
습기와 돼지비계 같은 미끄러운 질감,
화장실 이층 계단은 발을 부여잡아야 하고
천장에선 습기 뭉친 물이 빗방울이 된다.
겨울 금갱제전은
돼지와 빗물의 계단,
가끔 사람 따라 친구 만나러 가는 개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