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기다림의 그림자
여행은 출발 전부터
기다림이 시간 굴곡마다 묻어난다.
비행기에서는 그림자조차 따르지 않는 기다림,
몸은 수행자처럼 앉아
눈을 감아도 가짜 수면이다.
기다려야 기다려서 다다른 시간이 두텁다.
기다림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수고롭겠는가.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면
언제 시간에 도달하겠는가.
기다림이 지쳐 쓰러진다면
삶 또한 사랑처럼 꺾인다.
꽃이 피거나 눈이나 비가 내리면
기다림은 또 다른 기다림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