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산판 제무시 매달리기

by 초이르바

어른들은 농한기 겨울을 마을을 떠나 산 속에서 산판일로 보내고 아이들은 산판 나무 실어 비포장 바위길에서 헐떡이는 제무시 늘어진 나무 뒤 꽁무니에 매달린다. 시커먼 연기의 도시 내음새, 너도 나도 맡으려 내리막 빨라지는 트럭을 잡으려 뛰어간다. 구수한 매연, 하늘의 비행기와 자동차라고는 제무시만이 마을을 찾던 육십년대. 마을로 들어오며 땅을 울리는 제무시 엔진 소리, 방안에서도 들리는 가슴 설레게 하는 소리. 부릉부릉 사람처럼 거친 숨 쉬던 쇳소리. 위잉 숨 넘어갈 때 숨 쉬고 다시 위잉 사람처럼 호흡하던 엔진음. 매연 맡으려 뜀박질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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