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팽이치기와 자치기 시절

by 초이르바

닥나무 껍질 착착 감기는 맛이 넘치면

하늘로 날 듯 위잉 소리내는 팽이

늦가을 누런 잎이 지면

젖은 창호지 달라붙듯 팽이채로

초가 지붕 이엉 엮는 마당 한 켠에서

윙윙 부딪치는 팽이 싸움을 한다


겨울이면

나무 잘라

긴 나무로 짧은 자를 공중에 띄워

멀리 멀리 날려 보낸다.

살짝 올려

여유로 힘껏 날리면

하루가 뿌듯하던 날.


방안에서는 놀거리 없던 어린 시절.

팽이처럼 돌고

자치기처럼 날던 날들,

저녁 수저 놓으면

아침까지 마른 장작처럼 자던

하루가 바쁜 꼬맹이 시절.

추수기 끝난 논밭에서

하늘로 수숫대 활을 날려

제머리 맞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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