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을수록 두려움이 커지는
제주의 카페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사랑의 장면들」
기대보다도 더 잘 이해되고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그 중에서도, 사랑에도 이력이 있다는 말,
그리고 그 이력은 상대에게 보이지 않지만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말이 참 뼈 아프게 와 닿았다.
이전에 어떤 사랑을 했고,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사랑의 형태와 깊이는 달라진다.
안타까운 건 서로의 이력이 서로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거다.
상대가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 이상(설사 털어놓는다 해도 주관적일 것 같은;)그저 추측만 할 뿐이니..
더 안타까운 것은,
사랑의 이력이 많을수록 사랑 앞에서 용기가 없어진다는 사실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끝나는 것을 여러번 마주하다 보면 자연히 그렇게 되는것이겠지.
그 사람을 무조건 탓할 수 없는 것을 나도 안다.
어쩌면 마음만큼은 나보다 더 멀리, 미리 가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며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