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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Boy Apr 03. 2020

나의 평생 숙원사업; '영어정복'

'영어 정복 마라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창 꽃필 나이 스무 살, 무엇이 그리 답답했을까? 마냥 행복해야만 할 때, 그저 복잡하기만 했다.

"나 이제 어쩌지? 재능 하나도 없는데, 난 뭘 잘할 수 있을까?"

 

영어와 처음 '운명'한 그 날

무식했기에 용감했다 


똑똑똑, 영자 신문사 문들 두드렸다. "저.., 신입 영자신문사 기자 뽑는다는 공고 보고 왔는데요..."

(영자 신문 기자가 되기 위해선 1차 인터뷰 면접, 2차 영작문 테스트를 봐야 했다)

돌이켜 보면, 그때 당시 어떤 에너지가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영어 작문은커녕 영어 한마디 뻥끗 못했던 내가 영자 신문 기자를 되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귀신에 홀렸던 게 분명하다.


 신기하게도 영어 실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나를 영자 신문 편집자 선배가 거두어 주었다. 너무나 감사해서 물었다. "선배, 솔직히 저 영작문 시험 거의 쓰지도 못했는데 왜 저 뽑아주셨어요..?"

선배 曰,  "그냥 너 인터뷰할 때 열정 있어 보였어. 영작은 우리가 가르쳐주면 되지. 대신 열심히 해야 한다!"


그때, 인생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영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문은 일단 두드리고 봐야 한다. 주저하지 말자.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1년간 영자 신문 신입 기자로 활동하며 영작문 하는 법을 배웠고, 잡지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과정까지 알 수 있었다. 선배는 나를 좀 더 키워서 영자 신문 편집장까지 시키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제안이 너무나 감사했지만,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나는 군대행을 택했다.


군대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Guts, 배짱을 그대로 유지한 것


20대 초중반까지는 굉장히 독했던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다 씹어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세였다고 할까?

이런 배짱 덕분에 5주 동안 군대 훈련병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신병 훈련 수료식 때 '사단장 표창'을 받았다.

 

군대에서 무슨 거창한 목표를 세우겠는가. 우선 건강하게 전역하는 것이 큰 다짐이었다. 그 와중에도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어와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있었던 곳은 주말에 잠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부대였다. 틈 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영어 초급자들이 빠르게 영어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정보를 계속 찾았다. 결국, 내가 찾은 답은 '필리핀 어학연수'였다. 한 달 100만 원 정도 비용으로 하루 8시간 1:1 영어교육과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정보를 입수한 후 군대 월급을 적극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첫 휴가를 나가 그동안 모은 군대 월급과 앞으로 군대 월급의 95%를 적금 통장에 넣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 짓이었다. 그래서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군대에서 가장 큰 즐거움인 P.X (Post Exchange, 군대용 편의점) 관한 큰 추억이 없다는 것이다. 


군 생활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된 후, 상병 때부터는 영어 공부를 조금씩 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영어 원서 '어린 왕자'를 읽었고, 전역 전까지 '토익 Voca'(노랑이)를 7번 반복해서 돌려봤다. 그리고 전역 전 마지막 휴가 때는 필리핀 어학연수 준비 겸 집 앞 도서관에서 영어 회화 책을 빌려서 전역 전까지 5번 정도 반복해서 보면서 모든 내용을 암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전역 7일 후, 군대에서 모은 약 300만 원 조금 안 되는 돈과 부모님이 주신 소정의 용돈과 함께 필리핀으로 곧 장 떠났다.


'필리핀 어학연수'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도전이다

그때 알았다. 주변 사람들 말은 굳이 들을 필요 없다는 것을


약 4개월 동안 정말 미친 듯이 영어 공부했다. 첫 두 달은 주말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8시간 동안 공부했고, 가장 많이 했던 때는 12시간까지 해봤다. 점심시간도 아까워서 빠르게 점심을 해결하고 영어 타자 연습까지 했을 정도였으니.


정말 신기하게도 딱 두 달 미친 듯이 영어 공부를 해보니 말이 트이고, 귀가 뚫리는 경험을 했다. 처음 느껴보는 학문적 성취감이었다. 왜냐면, 내가 직접 알아보고 계획한 첫 학업적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그땐 영어 공부하는 게 전혀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그 덕분이었는지 처음 어학원 들어갈 때 성적은 중하였지만, 4개월 후 수료할 때는 학생 전체 영작문 1등, 영어 스피킹 2등을 했다. 그때, 나와 4개월 동안 함께 공부했던 튜터가 좋아하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군대에 있으면서 필리핀 어학연수 관한 후기를 정말 많이 봤다. 그런데 90%는 부정적이었고, 대부분 실패한 후기들로만 가득했다. 무엇보다 필리핀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고 부모님께 제안을 했을 때 반대가 심했다. 약 10년 전쯤이었으니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생뚱맞았을까?

"무슨 필리핀으로 영어 공부를 하러 가니? 영어 공부할 거면 미국이나 캐나다 가야 하는 거 아니니? 하다 못해 우리 친척이 다녀온 인도를 가던지... 필리핀 거기서 뭘 배우려고?"


그래도 난 스스로를 믿었다. 주변 사람들, naysayers들은 절대 알 수 없다. 누군가가 마음먹었을 때 힘을.


결국 내 선택은 옳았고, 필리핀 어학연수 이후 내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영어를 조금 할 줄 안다고 이렇게 시야가 넓어질 수가 있나? 그럼 이미 출중한 외국어 실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비전을 갖고 살아갈까?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그래도 이 기회를 무조건 살리고 싶다. 어떻게 더 해볼 수 있을까?"


필리핀 다녀온 후 작성했던 어학연수 후기   

필리핀 어학연수 십계명 (이것만 지키면 망하지 않는다. 어학연수 성공기) 


Do Not ignore your own Potential

영어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 절반이었던 그 시절 덕분에 한 경험들


교내 국제학생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국적의 외국 친구들과 교류

대한체육회 국제 럭비 경기 통역 봉사

영어 공부를 좀 더 깊게 하고 싶어 편입 영어 공부 도전, 그리고 학교까지 옮기게 됨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한 학기 동안 미국에서 대학생활, 전 과목 A (4.0/4.0)

HUFS 통번역협회 영어 파트 담당 회원으로 활동

서울대학교 텝스관리위원회 홍보대사 회장으로 활동하며 다문화 가정 아이들 영어 교육 및 영어 교육 관련 Youtube 영상 제작 활동 등 수행

외국인 파워 유투버와 함께 한국 명소 홍보 영상 제작 참여 (about 450,000 views)

'한국 마사회 주관 렛츠런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베트남에서 해외 인턴을 경험

Channel A에서 주관한 '글로벌 청년 도전기' 다큐멘터리 첫 번째 주인공으로 출연


'문은 두드리라고 있는 것이다'라는 교훈이 컸던 탓일까? 영어 실력이 출중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저곳 무턱대고 덤볐다. 실패도 많이 했다. 그래도 나름 소정의 성과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때 당시 영어 때문에 고군분투했던 것을 생각하면 가끔씩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무지가 축복이라면, 박식은 어리석음일지니 - 알렉산더 포프, 시인


영어 공부의 시작은 '동기부여', 성장의 원동력은 '끈기'


첫 동기부여는 막연하게 누군가가 영어 하는 모습을 동경하면서 시작됐던 것 같다. 그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더 세련되면서 유식하고, 세상을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서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랄까?

"나도 세련되고, 유식하게 보이고 싶다."


점점 시간이 흐르고 대학 졸업할 때 즈음에는 해외영업 업무를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외국 바이어들과 미팅하는 모습, 그리고 여러 명 앞에서 영어로 제품 발표하는 모습을 동기부여 삼으며 공부했다.

그리고 현재는 "국제적인 신사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파일럿, 전 세계 조종사들과 전문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을 큰 동기부여로 삼고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즉, 영어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동기부여를 찾는 것'이다. 나를 지탱해줄 수 있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없으면 아무리 의지가 강할지라도 결국에는 길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강력한 동기부여로 시작의 을 얻었다면 이를 꾸준한 성장으로 이끄는 길은 오직 persistence, 끈기뿐이다

누구나가 강한 다짐과 함께 영어공부를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그 다짐은 시들시들 해진다. 그때, 초심의 마음가짐을 유지시켜 있는 한 가지는 지독한 끈기 밖에 없다고 본다.


"Try to do the best version of yourself. Be somebody that nobody thought you could be."


영어 목표를 '보호'하기 위한 몸부림

It's a matter of protecting your goal


미국 온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조종사 자격증 관련 공부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순수 영어공부'는 많이 못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를 기회 삼아서 지금까지 못했던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하니 공부에 대한 감이 쉽게 오지 않았다. "음 어떻게 공부해야 하지? 온라인으로 토익 혹은 토익 스피킹 공부를 해볼까? 생활 영어 회화 책을 모두 외워볼까?"


시행착오를 겪던 중 '나는 유튜브로 영어를 배웠다'(김영기 저) 책을 읽게 됐다. 평소에는 유튜브에서 영어 관련 콘텐츠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영어에 노출되는 것으로만 만족했었다. 이 책을 읽은 후, 관점을 달리해서 영어 공부 목적으로 유튜브를 다시 보니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정말, 정말 어마어마했다.


가장 큰 장점은 여러 명의 영어 실전 고수들에게 퀄리티 높은 영어 공부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공짜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느낌이다. 유레카!

이제 유튜브를 통해 평생 영어 실력을 갈고닦으면 되겠구나. 이를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다면 You are loser!


유튜브를 통한 영어 공부법을 알게 된 후 아예 전용 노트를 따로 만들어서 매 강의를 들을 때마다 메모하고, 기록해두고 있다. 실전 고수들로부터 조금씩 배운 내용들만 정리해도 사실 책 한 권 분량이 나올 정도니 굳이 생활 영어 회화 책이 필요가 없을 정도다.

'나만의 영어 노트'

요즘 내가 자주 공부하고 있는 영어 공부 관련 유튜브 채널들이다. 정말 수많은 채널들이 있지만,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맞는 채널들을 3개 ~ 5개 정한 후 정주행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지 집중력이 높아지고, 해당 채널의 영어 고수님이 전하는 메시지를 온전히 다 흡수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 영어 관련 유튜브 채널 리스트 5


1) 미국에서 일했던 경험들을 토대로 실제 비즈니스 혹은 일상 대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을 쉽게 설명해준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7k5xDVLrRNQMrdlNHx8IQQ


2) 소위 '영어 대장'이라 불리는 영어 교육 전문 유투버다. 그는 단순 영어 표현이 아니라 그 문장의 뉘앙스와 쓰임까지 정확하게 알려준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GDA1e6qQSAH0R9hoip9VrA


3) 영어 공부 무료 앱 끝판왕 'Cake', 유튜브에도 영어 표현 관련 엄청난 자료가 있고, 영상 길이가 비교적 짧아서 쉽고 간단한 표현을 익히기 좋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Ofl4ZI1CMiAYFqLdPjFzkA


4) '미국판 영어 대장'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꽤 오랫동안 영어 교육을 하고 있다. 미국인에게 직접 영어 발음, 표현, 억양 등을 아주 디테일하게 배울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user/rachelsenglish 


5) 영어 공부하는데 조금 지쳤다면, 이 채널에 가보자.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 스피치 관련 영상들을 퀄리티 높은 편집과 함께 제공한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6yUGQNLwNAqb9M8vUhxBlQ


If you are obsessvely training two or three hours every single day, how much better you are getting? - Kobe Bryant (from '동기부여TV' 유튜브 채널)


코로나 19인해 국경을 망라하고 모두가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힘들고, 지겹다고 짜증만 내기엔 그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분명 누군가는 이 시간을 또 다른 기회로 재해석해서 더욱 의미 있게 보내고 있을 텐데 말이다.


자, Mind set을 다시 해서 그 누군가가 바로 '나'가 되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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