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rBoy Mar 28. 2020

CoronaVirus; 설마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다니

전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실전 Zombie 체험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 1월 초,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시기 때마침 한국에서 열흘간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중국 상하이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는 매형과 누나가 급히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 아닌가? 그때까지만 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으니까 뭐, 그 지역만 잘 봉쇄하면 금방 끝나지 않을까?"


1월 말 휴가를 마치고 미국행 비행기를 탈 때쯤 해서 그 심각성을 깨달았다. 한 열흘 정도 타올랐다가 꺼질 줄로만 알았던 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우한 폐렴이 COVID-19로 명칭이 바뀌면서 동시에 전 세계로 이놈의 바이러스가 퍼져나갔다. 중국 주변 국가인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전역에 점점 퍼져나갔고, 머지않아 유럽,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이례 없는 지독한 바이러스 영향을 주고 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Corona Virus is Real


며칠 전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Pandemic (대유행병)'으로 선언했다. 그 후 바로 트럼프 대통령도 '중대 재난 선언'을 선포하면서 미국 전역이 Shut down 됐다.

정말이지 실전 좀비 체험이 아닐 수가 없다. 병원과 마트를 제외한 모든 행정 및 시설물들; 학교, 회사, 교회, 레스토랑, 카페, 헬스장 등 모든 시설들이 봉쇄되었다.

https://www.spokesman.com/stories/2020/mar/13/trump-to-hold-news-conference-as-he-seeks-to-calm-/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집에서 생활하는 주의인 미국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이내 발생했다.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생필품들; 물, 휴지 등 때문에 서로 욕하고, 싸우는 사건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만 것이다. 21세기 세계 최대 경제 강국 미국 벌어지는 현상들이 참 역설적이지 않은가?  

사회가 아무리 발전하고, 모든 것이 최첨단화 되었다 해도 인간 본능은 결국 원시시대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내가 몸 담고 있는 비행학교도 Shut down 조치를 취했다. 나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이제 사업용 조종사 시험만 보면 되는데 무슨 소리인가? 다 끝났는데 Shut down이라고?" 

Multi-engine Checkride D-day plan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겼으니 속상하기 그지없는 건 사실이다. 화가 치밀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나'가 아닌 '우리'를 봐야 할 때지 않은가? 막말로 나는 일정이 조금 뒤로 밀린 것뿐이고, 그저 방에서 자가 격리를 하면 된다.


하지만, 시선을 전 세계로 돌려보자.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항공업계는 11/9 테러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그리고 세계 경제는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악화될 전망이다.

이뿐 이겠는가. 전 세계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은 생사기로에 서있기도 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은 사업군은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출처: 매일희평 '모든걸 다합친 위기의 코로나19'

http://imgnews.pstatic.net/image/088/2020/03/29/0000640962_001_20200329180209491.jpg?type=w647


그리고 무엇보다 이놈의 바이러스가 우리들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지금은 건강히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 뜻을 모아 스스로 격리하고, 절제해야만 한다.


It's time to embrace the twists and the unexpected turns?


항공업계 현장에서 승무원으로 일할 때도 사실 잘 몰랐다. 항공업이 외부 변수로 인해 크게 동요되는 산업이라는 것을.

그때 당시에도 크고 작은 세계 여러 정치적인 문제들이 있었다.  예로,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간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한류문화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그래서 동시에 중국 관광객이 한동안 끊겼던 적이 있지 않은가? 그때도 물론 중국 관광객이 없어서 항공 관공 분야가 일시적인 대미지를 받았지만, 항공업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앞으로 항공업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조금은 예상이 된다. 안 좋아지면 더 안 좋아졌지 당분간은 더 좋아질 리 만무하다. 향후 최소 5년은 대부분 항공사들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0032509471209683


"어느 시장도 안정적일 수는 없지만, 항공 시장은 더욱더 불안정한 시장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렇다면 항공업에서, 그것도 현장 일선에서 근무해야만 하는 조종사를 지금 이 시점에도 계속 꿈꾸는 것은 바람직할까?"

 

과정을 다 끝낸 현시점에서 나온 굉장히 위험하고도 무서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원래 같으면 성취감에 쌓여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허무한 감정이 지배적이니 말이다. 조금 늦게 출발한 만큼 100m 지점까지 전력 질주했는데 골인 지점이 없는 느낌이랄까.  


"할 수 있다고 외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할 수 없다고 외치면 100%의 확률로 반드시 안 된다." - 부의 확장 中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자. 힘내야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방심하는 순간, 위기는 바로 옆에 서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