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꿈

by 이학성

청아한 소리로

밤하늘을 영롱하게 만드는 벌레

도 아닌


반짝이는 껍질로

세상 모든 색 담아내는 벌레

도 아닌


오늘 일 내일 할 일

몇 해 전의 후회와

몇 해 후의 걱정이라는 검디 검은 흙을

걷고

걷고

갈아먹는


나라는 벌레는


세상 다 비칠 얇고 작은 날개가

두껍고 완고한 껍질 속에

숨어있기를 간곡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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