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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기_3화] 감정을 해방시키세요

땡큐 트럼프

by 이다

아침 신문에서 트럼프의 머그 샷 사진을 우연히 봤어요.

다시 대통령이 되고도 그 사진을 때지 않고 걸어 놓은 것이 의아했지만 갑자기 머리를 때리는 어떤 것이 있었어요.

그것은 그의 표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잔뜩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그 표정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처럼 과장되고 적나라해 보입니다.

기소가 되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고스란히 표현해 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억울해 혹은 진실은 밝혀질 테니 여러분 좀 기다려 주세요 이런 류의 것이 아니었어요.

내가 맞고 네가 틀렸지 그래서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이것이었죠.

마치 아이의 얼굴처럼 세상이 만들어 놓은 기준과 도덕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니체가 이야기한 노예의 도덕과 주인의 도덕인죠.


니체는 세상의 기준에 자꾸 자신을 맞추는 것은 노예의 도덕이라고 하여 멸시했죠.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반사회적이라 읽힐 수 있는 이런 속성 때문에 이체의 철학은 이후 나치즘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말하고 싶은 것은 길들여짐에 대한 자각입니다.

내가 따르고 있는 관념들이 거대한 성벽이 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에 숨어있는 거대하고 구불구불한 벽은 나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가두고 있는 장해물의 다른 이름입니다.

새로운 기준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준을 만들기 전에 해야 할 것이라고 느낀 것은 감정의 해방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감정을 억압했던 시간들과 순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당신의 감정은 죄가 없어요

감정을 해방시키세요.

트럼프의 머그샷이 알려준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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