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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기_11화] '나' 는 어떤 소설인가요?

by 이다

소설 스토너를 읽어 보셨나요?

스토너는 평범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지 못하고 삶을 하루하루 견뎌냅니다. 사회에도 소신을 지키다 문제아가 되어버리죠. 중년이 되어서는 젊은 여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관계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노년이 된 그를 찾아온 병과 나란히 누워 깊은 잠을 자게 됩니다.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읽어봤는데요. 너무 평범한 이야기에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이런 걸 소설이라고 써놨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내 삶의 모습이 떠올랐죠.


어디서부터 지워야 하나, 아니 그냥 찢어버려야 할 수준인가.

이러다 스토너 되는 거 아니야 하는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바꿀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생각납니다. 2500년 전에 어떻게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삶은 똑같았나 봅니다.

스토너는 그 싱거운 내용 때문에 나의 삶이 들어다 봐지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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