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비극은 은폐된다.
하지만 아무도 그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는다.
인간은 동물이기에 두려움을 회피하려는 본능 때문일까?
그런 본능은 욕망과 손을 잡고 비극을 더욱더 깊은 곳으로 몰아넣는 것 같다.
비극은 개인의 몫이 된다.
비극은 눈을 멀게 만들어 굴 속에 갇힌 것처럼 스스로를 은폐하게 만든다.
조금 정신을 차려보면 왜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두려워서겠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비극이 해를 볼 시간이 되었다.
나의 비극을 전시하고 곰팡이를 날려 보내자.
바삭해진 나의 비극을 만져볼 수 있게.
지금은 그런 시대, 그런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