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삶, 이승과 저승
외삼촌이 죽었다.
"돌아가셨다"라는 말이 맞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공손하고 존중받으며 하늘로 돌아갔다는 말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엄마에겐 웬수도 그런 웬수가 없었고, 할머니에겐 아픈 손가락 중에서도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고, 수십년전 이혼한 할아버지에겐 문제아였으며 나와 동생에겐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외삼촌이었다.
삼촌은 모두가 한숨을 쉬는 불쌍하지만 지팔자를 지가 꼰, 운도 지지리도 없는 사주를 잘못타고났다는 질타를 받는 사람이었다. 젊었을 때에도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악순환을 반복하더니 이렇게 덜컥, 죽은 불쌍한 외삼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라는 말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사람마다 사연이 있고, 사정이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하고, 멍청한 결정을 내릴때도 있고, 운이 나쁘고, 그냥 그렇게 바닥으로 내려꽂아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살아있자.
살아있는 것만큼 가치있는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