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떨림
2025년 10월 25일~26일
토요일, 일요일
미용실 알바하러가는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침에 일어나서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했다 아이들 아침 먹을 거
챙겨주고 점심 먹을 카레까지 잔뜩
한 냄비 가득 만들어 놓았다
"엄마 그런데는 한 시간 일찍 출근해야 돼"
라면서 중학교 2학년 첫째 아이가 한마디 한다
유난히 쌀쌀해진 늦가을 날씨에 자꾸만
움츠러들게 된다 '하아 잘할 수 있을까'
드디어 저기 멀리 마을버스가 도착을 했다
아침 10시까지 출근해야 하니까 집에서 조금
넉넉하게 일찍 나섰다
'길치인데 잘 찾아갈 수 있을까?
나의 눈은 계속 길 찾기 앱을 켜고
혹시라도 버스정류장 지나서 내릴까 봐서
노심초사 길 찾기 앱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마을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미용실까지
20분도 안 걸려서 어느새 마을버스는
목적지까지 도착을 했다
"안녕하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미용실 원장님께
인사를 드리며 미용실 문을 열고 미용실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서 들어갔다
"어서 와요" 밝은 미소로 미용실 원장님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미용실은 1인 미용실 원장님이 혼자 하시는
미용실인데 금토일 3일 동안 도와주시는 분이 나오신다고 한다 금토일 도와주시는
분이 주말에 일이 있으셔서 급하게 주말
알바를 구하셨다고 한다
나는 그 또한 내가 일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서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찬찬히 일을 시작했다
이곳 미용실 원장님이 마음 편하게 대해 주시고 그동안 경력단절 14년이나
되었던 나인데 그런 것 상관없이 고객님들
염색, 펌 등등해볼 수 있게 다 시켜주셨다
점심시간에는 맛있는 비빔밥을 사주셨다
오롯이 한길을 걸어오신 미용실 원장님께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왔다
"조금만 더 적응하면 너무 잘할 것 같아요
역시 몸에 배어있던 게 어디 안 간다니까요
몸이 먼저 기억한다니까요 여기 일 끝나면
다른데 커트할 수 있는 곳 커트 전문점 이런데도 한번 알아봐요 쌤 금방 손 풀릴 것
같아요"
"우리 고객님들 은근히 까다로우신데
쌤이 염색해 주고 샴푸 한 다음 불편하다는
고객님들이 한 명도 없어요 꼼꼼하게 일
잘하네 쌤"
미용실 원장님의 특급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고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아 진짜요 호호호 너무 떨려서 염색약을
너무 빨리 발라졌어요 오랜만에 일하는 거라서 너무 떨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