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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Mar 24. 2022

엄마가 미안해

육아일기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날씨 흐림


아침 8시 30분

"엄마 학교 언제가?"

"엄마 나 그냥 혼자 걸어갈래"

"응 잠깐만 오빠 이것 좀 해주고 엄마랑 같이 가"

초등 5학년인 첫째 아이는 혼자서 줌 수업 잘 들어가는데

초등 3학년인 둘째 아이는 아직 조금 서툴러서

줌 수업 연결을 도와주고 있던 참이었다




아침 8시 40분

"이거 왜 안되지?"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반 친구들이 한 명씩 주중에

코로나 19 (양성) 확진자가 나와서

줌 수업을 시작했다(이번 주 수요일 목요일부터)


그렇게 태블릿 pc 줌 연결이 겨우겨우 되었다


막내 아이가 등교하기를 잠깐 기다리는

동안 내가 버벅거리고 겨우 줌 수업 연결해준

사이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막내아이

혼자 그냥 등교하겠다는 것을 괜히 붙잡아서

아뿔싸!

오늘 그놈의 똥고집이 발동하고야 말았다



8시 50분쯤 겨우 연결이 된 줌 수업

오빠들은 이미 줌 수업 들어가서 공부 시작

마음이 더 조급해진 막내 아이

현관문 앞에서 운동화 신고 책가방 메고

기다리고 서있던 막내 아이가 거실로 들어오더니

자기 너무 늦었다며


"나 학교에 안가 너무 늦었어 안 갈 거야"


자기 너무 늦었다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툴툴

거린다


"아니야 늦지 않았어 지금 가면 돼 지금 바로

가면 늦지 않아"


"싫어 나 학교에 안 갈 거야"

그러더니 운동화도 신지 않겠다고 생떼를 부린다

가방을 맨체로 방으로 들어오더니 들어 누워서

뒹굴뒹굴하다가 학교에 가자고 하니 꼼짝을

하지 않는다

절대로 학교에 가지 않겠다며 짜증을 낸다

겨우 달래서 현관 앞에까지 갔는데

운동화를 절대로 신지 않겠단다


"지금 가면 빨리 가는 거야 얼른 가자"

"싫어 늦어서 피해 친구들 다 공부하고

선생님께 늦었다고 혼날 거야"

"아니야 괜찮아 선생님께 혼나지 않아 엄마가 예은이

늦었다고 문자 보낼게 얼른 학교에 가자"


첫째 아이랑 둘째 아이가 줌 수업을 시작해서

막내 아이랑 실랑이하는데 너무 시끄러울 것 같아서

운동화 절대로 신지 않겠다는 아이를 안고 운동화를

손에 들고 현관문 밖으로 나왔다

하는 수 없이 아이를 계단에 바닥에 내려 주니

바닥이 지저분하다며 짜증을 낸다

그럼 얼른 운동화 신자고 하니 절대로 싫단다


발바닥을 바닥에 딱 붙이고 운동화를 절대로

신지 않겠다는 아이

겨우겨우 운동화를 신겼건만

계단에 착 달라붙어 앉아서 꼼짝을 안 하고

들어 눕는다

정말 속상하고 너무 화가 났다

담임선생님께 아이가 조금 지각을 할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드렸다

조금 늦어도 괜찮으니 꼭 등교 시켜달라고 하시며

선생님께서 답장을 보내주셨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메시지를 아이에게 보여주며

선생님이 조금 늦어되니까 학교에 꼭 나오라고

시는데 우리 얼른 학교에 가자

"싫어 나 학교에 안 갈 거야 엄마 때문에

지각했잖아"

"알았어 엄마가 잘못했어 미안해

둘째 오빠 줌 수업 준비해주는데 계속 접속이

잘 안돼서 그거 해주다가 늦은 거야

내일은 예은이가 제일 1등으로 학교에 가자 알았지

얼른 학교에 가자 응"


이래도 저래도 다 싫다는 아이를 겨우겨우

달래고 달래서 일으켜 세워서 집 밖을 나섰다

걸어가다가 엉덩이 내밀고 몇 번을 멈춰서 있는 아이

얼음하고 꼼짝을 안 한다

겨우겨우 몇 걸음 걸어서 저기 앞에까지 나왔다

마침 아침 배달 자나 가시던 요구르트 이모님과

마주쳤다

"애가 조금 늦었다고 학교에 안 가겠데요

자꾸 고집을 부려서 미치겠어요 늦었다고

혼날까 봐서 가기 싫데요 둘째 아이 줌 수업 준비해

주느라 잠깐 기다리라고 했거든요 그러다가 그럼 자기가 혼자 학교에 가겠다는 걸 그냥 내버려 둘 것을 괜히 잠깐 기다렸다가 같이 가자고 했나 봐요 그래서 더 늦어졌어요

학교에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네요"

"응 그랬구나

괜찮아 선생님께 혼나지 않아 얼른 학교에 가자"

요구르트 이모님께서 찬찬히 달래어 주시는데도

꼼짝을 하지 않고 자꾸만 싫다며 집으로 뒤돌아서

가려는 아이를 붙잡고 서있었다

걸어서 가는 것도 싫다면

택시든 버스든 타고 가야 할판이었다


학교까지는 걸어서 8~10분 정도 거리이다

(학교까지 버스로 한정거장 거리)

절대로 가지 않겠다는 아이

택시를 타든 지 버스를 타든 지 해야 될 것 같아서

고민하고 서있으니 요구르트 이모님께서

버스는 아이가 발버둥 쳐서 위험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택시라도 타고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조금 기다리니 마침 택시가 와서 손을 들었다

요구르트 이모님께서 아이의 두발을 붙잡아

올려 주시고

내가 아이의 몸을 들어 올려서 택시에 겨우 태웠다

요구르트 이모님 덕분에 아이를 수월하게 택시에

태울 수 있었다

요구르트 이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생각지도 못 할 일이다 정말 너무나 감사했다

요구르트 이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네 기사님 00 초등학교 언덕길 앞에서

내려주세요"

"아이가 조금 늦었다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해서요 고집을 부리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라며 택시 기사님께 아침에

속상했던 화났던 마음들을 털어놓았다

"네 아이들은 그럴 수 있어요"라는 따뜻하게

건네시는 택시 기사님의 말씀을 들으

잠깐에 대화를 하는 동안 어느새 택시는

초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다음 이야기는 [엄마가 미안해]2편에서 이어집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 행복한 목요일 되세요 축복합니다





2022년 3월 어느 따뜻한 봄날에 학교 하교 하고 엄마와 함께 콧바람 쇠러 다녀오는길에 동네 마카롱 가게에 들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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