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깜냥에 1박 2일은 꿈도 못 꾸죠
당일치기로 가는 거 맞아? 어디 피난 가냐?
뭔 짐이 이리 많아?
"고기 어딨어? 바로 구우면 되는 거지?"
"잠깐 들어갔다 와도 되나?"
언니, KG오빠는 고기라도 굽지, 진짜 내 남편은 아무것도 안 한다. 자기가 놀러 온 거 같아. 물놀이가 저렇게 좋은가? 본인이 제일 신나 하는 것 같아. 나이가 먹어도 왜 이리 철이 안 드는지 몰라.
주현아! 그래도 KB씨는 애들이랑 같이 물놀이라도 해주잖아. 고기만 구우면 뭐 하냐? 물에도 안 들어가고 애 하고 놀아주지도 않는데, 저럴 거면 그냥 집에서 자는 게 낫지?
딴 사람들은 캠핑 가고 밖에 나와서는 다들 남자들이 한다는데 이 두 남자는 왜 이리 일을 안 하는 거야, 밖에서도 다 언니랑 나랑 다하니까 우린 밖에서도 힘들다.
전생에 우리가 나라를 팔아먹었나 봐. 너랑 나랑 잘 못 고른 걸 누굴 탓하냐? 그러니까 2박은커녕 1박 2일도 안 가지. 우리가 캠핑 와서 몸살 걸릴 일 있냐? 원터치라 다행이지, 저렇게 일을 안 하는데 누가 그 큰 텐트 치겠냐고? 그렇다고 설거지를 하냐? 아니면 음식을 하냐?
우리가 X고생 안 하려면 당일치기가 딱이야. 애들 데리고 같이 온 게 어디냐? 우리 더 이상 욕심부리지 말자.
긍게~, 괜히 비싼 텐트 장비 샀다가 우리 애아빠는 설치하기도 전에 물에 들어갈걸? 캠핑 고수들은 덥다고 여름에 캠핑 안 다닌다잖아. 우리 애아빠는 여름만 기다리는 사람이야. 물놀이만 좋아하니까 그런 으리으리한 장비 필요도 없어. 스노클링만 있으면 될걸? 언니 말이 딱이야. 우리가 고생 안 하려면 당일치기가 낫다. 우리 그냥 다음번에도 당일로 여기 오자. 여기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