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지 말고 기다려야 하는 이유.
모든 일은 시간에 의존적이기 때문입니다.
조급하지 말고 기다려야 하는 이유.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일까? 대한민국 기대수명은 82.7세라 한다 (2022년 기준). 착실하게 남아 있는 시간을 갉아먹고사는 느낌이 든다. 평균 기대수명을 산다는 보장도 없다. 조급하다. 시간을 좀먹는 녀석은 조바심이 되어 자라난다. 독이라는 걱정을 홀짝거리며 중독되어 간다.
걱정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독으로 절어진 생각을 해독하기 위해 분석을 했던 적이 있다. 성과와 능력에 대한 고민이다. '이룬다'는 동사는 다양한 명사와 어울린다. 가장 쉬이 떠오를 단어는 성과다. 성과와 연결된 능력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요약하면 아래의 식이다.
O (outcome, 성과) = A (ability, 능력) × t (time, 시간)
A (ability, 능력) = r (resone, 이성) × e(t) (experience, 경험)
ΣA(능력) = A(투자능력) + A(운동능력) + A(글쓰기 능력) + A(소통능력) +.....
A(투자능력) = r(투자지식) × e(t) (투자경험)
A(운동능력) = r(운동지식) × e(t) (운동 경험)
A(글쓰기 능력) = r(글쓰기 지식) × e(t) (글쓰기 경험)
조금만 풀어보자. 성과는 능력과 시간을 곱한 값이다. 능력은 이성, 즉 논리력과 경험이 합쳐진 복합적인 지표다. 능력을 세분화하면 투자, 운동, 글쓰기 등 우리 생활 전반을 포괄한다. 식을 뚫어져라 보니, 맞다. 모든 수치가 시간에 의존되어 있다.
여기에 하나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운이다.
O (outcome, 성과) = A (ability, 능력) × t (time, 시간) × L (luck, 운)
살다 보니 운이라는 요소가 더 강하단 느낌이 든다. 권선징악이나 노력하는 이에게 복이 있나니 처럼, 노력하다 보면 결국 운이 올 것이라는 두리뭉실한 이야기에 기대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사실이다. 조그마한 노력으로 큰 운을 만나 성공하기도 하고, 누가 봐도 간절함이 보여했지만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아니라고 하지만. 그 믿음이 어긋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운을 여럿 만나고, 계속 가는 사람도, 정말 끝까지 운이 한 번 안 오는 사람도 있다. 운을 조금 더 깊게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뽑기다.
복권 당첨을 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바로 많이 사는 일이다. 시행하는 횟수를 늘린다면 당첨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앞에서 당첨이 안되었다고 다음 복권 당첨확률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완전한 독립되어 있다. 그럼에도 계속해야만 당첨될 수 있다. 누가 알까? 바로 다음번 시도에 당첨된 복권이 나타날 줄.
안다. 이 말이 얼마나 끔찍한 희망고문인지. 정말 안 되는 일이라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야 하지만, 희망이라는 녀석이 발목을 잡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는 순간이 있다. 우린 삶을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횟수를 늘리고 끝에는 당첨지가 없는 복권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시도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유가 있다.
시도는 서사를 만든다. 무의미해 보이는 시도가 모여있다 보면, 주위 사람들은 안다. 시도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운이 없어 결국 안된다 할지라도, 자기가 하고픈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서사는 나에서 끝나지 않는다. 20,00년 전, 지고한 철학을 설파했지만, 현실에서 이상을 펴지 못한 공자. 그의 정신은 동아시아 16억 인구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조급해봐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기대 수명을 깎아 먹고 내게 남은 시간이 없다 할지라도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시도다. 모든 일이 시간에 의존적이다. 서사도 그렇다. 서사를 만들자. 시도를 하자. 기록하고 남기자. 그걸로 이미 충분하다. 헛발질도 1,000번이 모이면, 그냥 헛발질이 아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