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를 봤다. 뮤지컬 영화로 화려한 영상과 폭발적인 음악에 압도되는 영화다. 주인공은 바넘. 탁월한 사업가다. 그의 주요 사업은 '쇼 비즈니스' 그의 무대를 채우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들이다. 수염이 난 여성, 올려다봐야 하는 거인, 앉아야 눈을 맞출 수 있는 작은 사람, 얼굴 전체를 덮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 온몸을 문신으로 뒤덮은 사람까지.
그들은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다. 가족도 그들을 돌보길 포기했다, 그들은 어둡고 사람들이 보지 않는 어두운 곳에 웅크리고 있다. 바넘은 그들에게 다가간다. 넘어져있는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고, 밝은 곳으로 손을 잡고 함께 나온다. 그들은 이내 자신감을 얻고, 당당히 세상으로 나온다.
바넘의 쇼 비즈니스는 그야말로 대박이 난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무시한다. 우연한 기회로 그는 유럽 당대 최고의 스타와 함께 전미 투어 한다. 그렇게 그는 환호와 갈채에 귀가 먼다. 상류층의 환한 빛은 그의 눈을 멀게 했다. 그는 어둠 속에서 나오게 하고 일으켜 세운 이들을 뒤로하고 더 높은 곳으로 향해간다.
그는 이내 추락한다. 가족은 떠나고, 자신의 모든 자산은 불타버린다. 그는 주저앉았다. 그는 어두운 곳으로 가려했다. 그를 일으켜 세우고 손을 잡은 건 그가 일으켜 새운 이들이다. 그는 그들을 통해 일어난다. 옛날의 바넘으로 돌아왔고, 가족에게로 돌아간다.
그를 일으켜 새운 이들은 그를 믿는 몇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 없다.
많은 시선이 나를 관찰하고 평가한다. 그 말에 내 행동을 바꾸기도 하고, 어떤 날은 무너져 웅크리고 있는다. 자존감은 넘어져 진흙바닥에 박혀 있고, 일어날 힘도 없다.
많은 시선이 나를 할퀴고 따가운 말로 마음을 후벼 파는 그들은 진정으로 나를 위한 이들일까? 아니다. 사실 그들은 별생각 없다. 뇌를 거치지 않고 그냥 말할 뿐이다. 놀라운 사실은 그들은 그들이 한 말을 대체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과 다 나를 위한다는 말이다.
그들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의 관심도는 지나가다 슬쩍 본 돌에다가 이야기하는 수준과 비슷하다. 그러니 기억도 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그들의 말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 없다. 그리고 가능하지도 않다.
나에게 중요한 건 내가 넘어졌을 때, 나를 일으켜 새울 몇 명이다. 그들이 중요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오늘도 누군가 당신에게 마치 당신을 위한 말이라며 말을 시작한다면, 지나가는 돌에게 이야기하는구나라는 정도로 흘려 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