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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Jan 12. 2023

가끔은 길을 잃어도 좋다.

언제 길을 잃어 봤지?

언제 길을 잃어 봤지?


나는 길치다. 공인된 길치다. 여자 친구도 온 가족이 인증 도장을 찍어 줬다. 그래서 내비게이션에 무척 감사하다. 내비게이션 덕분에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언제 길을 잃어봤지?"라는 문장이 떠오르다, 가까운 기억이 걸어 나온다. 가끔은 내비게이션이 있더라도 길을 잃는다.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길을 찾아 가는지 부모님에게 여쭤봤다.


고속도로를 타고 멀리 갈 때면, 몇 번 고속도로를 타고 어떤 분기점을 거쳐가야 하는지 지도를 본다고 한다. 국도를 타고 갈 때도 비슷한 방법으로 간다. 다만, 지방으로 가게 된다면,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간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 길을 잃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아마 무척 자주 길을 잃었을 테다. 


가끔 길을 잃기도 한다. 전혀 알지 못한 길에 들어설 때, 묘한 기분이 든다. 새로운 길을 떠나는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신선한 풍경, 새로운 길, 그 길이 품고 있는 멋진 가게를 보기도 한다. 길을 잃는다는 건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돌아가는 시간만큼 나는 경험을 쌓고, 새로운 눈을 뜨기도 한다.


가끔은 길을 잃어도 좋다.


인생은 가끔 길로 비유된다. 모두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많은 분들은 인생이라는 길에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라고 한다. 목적지를 정해주기도하고, 가는 길을 잃었다고 야단을 치기도 한다. 그 길을 계속 간다면,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크게 문제가 생길 거라고 겁을 주기도 한다. 최단 거리를 짚어준다. 


내비게이션은 계속해서 재탐색을 외치며 옳은 길을 가라고 강요한다. 사실일까? 옳은 길이 있고, 틀린 길이 있을까? 그러한 길이 있다 하더라도, 가끔 길을 잃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잃은 길은 새로운 경험을 전해 줄 것이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길에서 우리는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며, 생각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회가 새로운 기회를 소개하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 전형적인 길에서는 전혀 얻지 못할 기회를 말이다. 지금 길을 잃었다는 소리를 많이 듣거나, 스스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은 새로운 기회라는 녀석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틀린 길은 없고, 다른 길만 있다고 말하고 싶다. 


어떤 길을 가든, 그건 내 인생임을 잊지 말자. 삶 속에서 하는 경험이 오롯이 나를 만든다. 가끔은 길을 잃어도 좋다. 인생은 길고, 쭉 뻗어 가는 길도 의미 있지만, 구불구불한 새로운 길도 재미가 있다. 길을 잃었던 나도 나다. 길을 걷는 모든 순간이 나임을 잊지 말자.




한 줄 요약: 가끔 길을 잃어도 좋다. 새로운 경험이 나를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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