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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Dec 06. 2022

어머니가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까닭.

'사랑합니다' 외치기 캠페인

'사랑합니다' 외치기 캠페인


두 달 전 캠페인은 시작됐다. 아버지가 출근하고, 동생과 내가 나가는 길에 어머니는 외친다. 


"사랑합니다."


가족끼리 잘 나오지 않는 단어 '사랑'에 우리 모두 당황하며 나갔다. 하루, 이틀... 그렇게 일주일째 나가는 우리에게 어머니는 '사랑합니다'를 외치신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우리 모두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찾지 못했다. 


그렇게 한 주가 더 지나갔다. 가장 먼저 반응을 한건 나다. '사랑합니다'에 '사랑합니다'로 화답하지 못했다. 어떤 단어가 좋을까 곰곰 생각을 했다. 그렇게 고른 단어는 '감사합니다'. 고른 단어를 잘 닦아 준비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사랑합니다'를 외치셨다. 나는 배에 힘을 주고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셨고, 동생과 아버지는 나를 쳐다보며 웃었다. 아침을 기분 좋게 웃으며 시작했다. 


두 달 전 시작된 사랑 합니다 캠페인은 지금도 여전하다. 캠페인 중간쯤 나는 '감사합니다'와 '사랑합니다'를 바꿔가며 응답하고 있다. 듣다 보니, '사랑합니다'를 외칠 용기가 생겼다. 처음에나 민망하지 계속하니 할만했다. 아버지와 동생은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환한 웃음과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합니다'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를 곰곰 생각하게 되었다.


어머니가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까닭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다만, '사랑합니다' 캠페인은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사회라는 현장으로 나간다. 가끔은 현장은 전쟁터가 된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버텨간다. 스트레스를 받고 시간을 주며, 생활비를 벌어온다. 


그곳으로 가는 걸음이 가볍기 힘들다. 그런 발걸음에 어머니는 힘을 불어넣어 주시고 싶으셨다보다. 힘을 주는 방법으로 마음에 담아 두고 계셨던 '사랑합니다'를 외치신 모양이다. 효과는 대단했다. 우리는 웃음을 지으며 나갈 수 있다.


'가수는 노래 따라간다.', '쓰는 대로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조금 확장해보면 '말하는 대로 살아간다'가 되지 않을까? 시작은 단순히 외치는 구호다.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주문이고, 응원이다. 어머니는 힘을 주고자.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어주셨다. 그렇게 가족 마음에 사랑이 자라나고 있다.


나가는 우리에게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어머니. 오늘은 내가 먼저 '사랑합니다'를 외쳐야겠다.


"사랑합니다!"



한 줄 요약: '사랑합니다'외치기 캠페인은 힘을 주는 일.



P.S.

처음에는 민망합니다. 그래도 계속하다 보면 할만합니다. 그리고 효과는 대단합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합니다' 외치기 캠페인으로 힘을 얻어 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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