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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Jun 03. 2023

장수기업이 되는 비결?

모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비결.

장수기업이 되는 비결?


가끔 자서전을 읽는다. 한 사람의 생을 압축해서 보면 다양한 감정이 끓어오른다. 온갖 역경이 사람을 덮쳐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을 보며 위로가 된다. 한편으로는 어떤 의지로 버텨나가는지, 중요한 순간에는 어떤 마음으로 결단을 내렸는지 엿볼 수 있으니, 어떤 일을 선택할 때 기준 하나를 얻기도 한다. 위로가 되고, 기준을 고르는 이유로 자서전을 골라 읽는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책은 <천 원을 경영하라>다. 소소한 물건이 필요할 때, 가는 곳인 다이소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읽다 보면, 잊히지만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다.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마음에 아로새겨지는 문장.


월리엄 오하라 교수는 세계에 장수기업을 조사한 학자다. 그는 기업 역사를 짚어가기도 하고, 장수기업을 시작하고 이어간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분석한 결과를 문장으로 조각해 냈다. 기업인이라면 오래 지속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을 테니, 많은 이들이 궁금했을 테다. 두꺼운 책 속에 담긴 장수기업이 되는 비결을 한 문장으로 진하게 만들어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이념과 삶의 본질을 잊지 않는 것"


문장을 다시 다듬어 작게 만들어두니, 단어로 만들어진다.


"초심"


사업과 기업에만 통하는 문장과 단어는 아니라 생각한다. 장수기업이 되든, 한 사람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억하고 마음에 제일 잘 보이는 곳에다가 두어야 하는 문장이자 단어라 생각한다. 문장을 조금 바꿔 내 곁에 둔다. 몇 번의 시작이, 몇 가지의 초심이 떠올라 마음을 떠다닌다.


"처음에 가졌던 이념과 삶의 본질을 잊지 말자. 초심을 기억하자."


모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비결.


꾸준히 한다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처음 먹은 마음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작하는 마음은 뜨겁지만, 물렁하다. 시간을 주고 매일 그 마음을 밟고 지나가야 비로소 단단해진다. 뜨거웠던 처음 마음은 따스함으로 바뀌고, 물렁하던 마음은 시간으로 단단해지는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단단하기 전에 우린 처음 먹은 마음을 잊게 된다. 뜨거운 마음이 빠르게 식어가고, 물렁해진다. 그럼 곧 물렁하던 마음은 조각이 되어 흩어지고, 어느새 잊고 살아간다. 시간이 흘러가도 시작할 때 먹은 마음을 잊지 않지 않아야 한다. 물론 처음 마음이 이끄는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혁신을 하고 변화를 주며 상황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처음 먹었던 마음을 잊고 사라지게 둔다면, 우린 계속할 수 없다. 


큰 기업에도 중요한 말은 지금 나에게도 무척 중요한 말이다. 글쓰기도, 책 읽기도 모두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시작했던 마음은 꾸준히 글을 쓰고, 오직 글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일이 되길 바라며 시작한 일이다. 무언가를 바라고 표면적으로 성장하는 일을 바라는 것이 시작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고 한다. 아침에 적는 감사 일기에 조심을 글로 박아 넣는다.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모니터 아래에 붙여둔다. 잊지 않게 위해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자주 본다. 초심이 마음에 깊게 새겨지도록 본다.


나도 장수기업처럼 장수 글쓰기, 장수 책 읽기를 하고 싶다. 마음에 아로새겨진 문장과 단어를 반짝이도록 닦고, 곁에 초심을 둔다. 잊지 않게 매일 보며,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다.



한 줄 요약: 크고 작은 일 모두에게 기억해야 할 일.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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