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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슬픔에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해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by Starry Garden
너의 슬픔에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해도.


독서모임 책 친구가 운전을 시작했다. 모두가 겪은 초보 기간에는 꽤나 힘든 운전을 한 모양이다. 아마 처음에는 노래를 켜둘 여유도 없었으리라. 이제는 익숙해지셨는지 라디오를 듣는다고 하신다. 독서모임을 퇴근 때 듣던 노래로 시작했다. <수고했어, 오늘도>. 잊고 있던 노래는 마음에서 한참 재생되었다.


노래가 가진 힘이 참 강하다. 힘든 날에 나를 일으켜 세워주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슬픔을 가진 이가 있다는 사실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생각 정원에서 한참을 울리던 노래는 멈추었지만, 문장 하나는 남았다.


"너의 슬픔에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해도."


슬픔은 매우 특이해 보인다. 거기다 개인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혼자만 있는 듯 한 기분이 강하게 든다. 슬픔이 차올라 허리를 넘고, 목까지 차오르니, 숨쉬기가 갑갑하고 앞으로 살아갈 일이 아득하기까지 하다. 난 슬픔에 움직일 수 도 없지만, 세상을 참 착실하게 잘 돌아간다. 거기다, 즐거워 보이기 까지 하니, 아무도 내 슬픔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된다. 혼자라 생각하며 실망하는 날이 이어진다.


실망한 하루는 차곡차곡 쌓여간다. 약속이라도 한 듯 한 번에 몰려오는 일에 주저앉아 있기도 한다. 슬픔에 굴복해 눈물을 흘리기 싫어 바쁘게 살아가기도 하고,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기도 한다. 슬픔을 어깨에 메고 오는 날, 이 노래를 듣고 싶다. 친구들에게도 이 말을 건네고 싶다.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난 널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하루에 실망하기도 하고, 못된 일들이 모여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날도 있다. 어떤 날이 오건, 그 일이 닥치고 나면 우린 흔들리곤 한다. 또, 아무도 관심이 없는 듯 한 기분에 외로움이 커지고, 무너지기 일쑤다. 우는 일은 지는 것처럼 느껴져 버텨 보니지만, 혼자인 듯한 기분은 가시지 않는다.


정말 아무도 관심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아무도 모른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슬픔을 내 보인 다면, 반드시 누군가는 당신을 응원하리라 믿는다. 아! 아니다, 내가 이미 경험을 했으니, 용기를 내어 말하길 바라봅니다.


나에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글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독서모임이다. 나이도 이름도 알리지 않고 써낸 글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낸다. 나이도 이름도 직업도 모르는 사람이 독서모임에 만나 자신의 아픔을 꺼내고, 책으로 이야기 나눈다. 작지만 그분들은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신다. 내 슬픔을 작은 조각으로 가져가신다.


내가 운이 좋아서일까? 아니라 믿는다. 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독서모임에 오는 책 친구들에게, 나아가 홀로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노래가 아닌 내 음성으로 전하고 싶다.


난 널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한 줄 요약: 수고했어 오늘도.



덧붙임

스스로에게도 응원이 필요합니다. 글을 쓰고 퇴고하다 보니, 사실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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