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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Dec 12. 2023

책과 가까이 쉴 수 있는 서점. 교보문고 합정점

꿈을 키우고 예술이 움트는 곳.

책과 가까이 쉴 수 있는 서점. 교보문고 합정점


  대형 서점을 가끔 간다. 자주 가는 곳은 강남점과 광화문점이다. 교보문고라는 거대한 이름 아래에 있지만, 지점마다 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 대형 서점 지점에 대한 글은 어떨까?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책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을까? "까까까"가 연이어 줄을 서있다.


  독립서점을 주제로 글을 쓰며, 전국에 있는 서점을 다니는 상상을 하며 즐거웠다. 다양성을 소개하며, 커지고만 있는 책의 위기를 극복할 실마리를 찾고 싶었다. 또, 많은 이들이 서점을 찾는 일을 안내자가 되고 싶었다. 안내는 독립서점뿐 아니라 대형 서점도 예외로 두고 싶지는 않았다. 


  큰 서점에서는 기획하는 일을 알고, 독립서점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반대로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독립서점의 아이디어가 대형 서점으로 이어지기도 바라는 마음이 자라났다. 둘은 대결이 아니라 서로를 보며 융합하며 어려운 책 마당을 키워가야 한다에 도달했다.



  이번 서점 여행지는 교보문고 합정점이다. 처음 방문하게 되면 어리둥절하게 될 확률이 크다. '키움'과 '예움'으로 나눠져 있다. 의미를 한 번 짚어보자.



  키움: "꿈을 키우는 곳"

  '즐기는 서점 (Slow Libaray)' 콘셉트로 편안하게 휴식하며 문화를 체험하고 교양을 쌓아 나가는 장소로 문학, 어린이, 전공서, 디지털, 사무용품, 리빙 중심 지식 충전 공간입니다. 

   - 코믹존, 키위맘, 키즈존, 독서테이블, 독서라운지, 옴니존, 핫트랙스


   예움: "예술이 움트는 곳"

   '보이는 서점 (Live libaray)' 콘셉트로 직접 눈으로 보고 감상하는 아트북 전시와 귀로 들으며 즐기는 음반 코너 등, 음악, 미술, 디자인, 포토, 건축, 여행 콘텐츠가 담김 예술 체험공간입니다.

   - 뮤직라운지, 아트샵, 아트갤러리, 트래블존, 북컨시어지, 베스트셀러


  

  대형 서점은 커다란 숲이다. 책이라는 나무가 빼곡하게 차 있는 숲. 목표를 향해 탐험하는 일도 재미있지만, 산책하며 걷는 일도 참 좋다. 키움과 예움을 마음에 넣고 느리게 걸었다. 책은 꿈을 키우는 마당이 되고, 예술을 움트게하는 풍요로운 땅이 된다. 천천히 걸으며 꿈을 찾고, 지식을 모아 교양을 쌓아야 꿈의 색은 여럿을 준비할 수 있다. 음악, 미술, 디자인, 사진, 건축, 여행은 다른 이름이지만, 서로가 영향을 주며 예술의 영감 원천이 된다. 


  숲을 탐험하다가고 쉬고 싶다면, 앉을 곳을 찾게 된다. 대부분 책과 떨어진다. 산책을 하다 책을 음미하고 싶어도 흐르는 사람들 속에서 민폐가 되니, 걷는다. 머물고 싶은 마음과 책 사이를 걷고 싶은 마음이 부딪친다. 걷다 멈춘 곳에는 만화책이 소담스럽게 모여 있다. 쉬며, 책을 떠나지 않을 공간이 있다. 



  책이라는 숲 한가운데서 쉴 수 있는 곳에 마련되어 있다. 책이라는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책이라는 나무에 몸을 기대고 쉴 수 있는 의자. 참 좋았다. 한참을 앉아있었다. 책을 구경하는 이들을 보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숲을 거니는 이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읽어내기도 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책이라는 무수한 나무를 품고 있는 대형서점이라는 숲에 의자가 생기길 바란다. 책과는 가까이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 책 멍하니 바라볼 수 있는 공간. 책이라는 작품을 바라볼 공간. 만화책에는 만화에 걸맞은 의자가, 인문학이 있는 자리에는 산책을 하다 쉬어가는 의자가 있으면 어떨까? 


  책은 내용으로도 의미를 주지만, 책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책을 수집하는 것처럼 사는 나는, 책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든든하다. 책과 교감하는 이들을 보는 모습는 재미있고, 흥미롭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 본다. 멋진 한 권의 책이 보여주는 아름다움도, 책들이 모여 만드는 조형미를 구경해 본다. 


  목적 없는 산책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인생 책을 만나기를 바라기도 하고, 책과 책 속에서 보여주는 의미를 짚어내어 보려고 한다. 그러한 과정과 사색의 순간이 모여 꿈을 키우는 기회를 맞이하고, 부드러운 땅에 예술의 영감 조각을 하나 얻으며 쉬어가는 공간이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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