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지금이라도 현재를 쌓아 미래를 만듭니다.

by Starry Garden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오늘의 바칼로레아 시험 문제는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이다. '과거 선택의 총합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라는 문장을 마음에 두고 있던 터라, 생각을 풀어내기만 하면 글이 나오리라 생각했다. 마이크 타이슨의 말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은 그들이 맞기 전까지 계획이 있다. (Everybody has a plan until they get hit). 생각을 정리하는 일도, 글을 쓰는 일도 벅찼다.


과거란 무엇일까? '이미 지난 때, 지나간 일'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과거에서부터 그랬으며, 현재도 그러하다. 이때 중요한 점은 내가 한 선택이 아닌 것도 과거에 포함되어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내가 태어난 이 지점은 부모님의 선택 그 위의 부모님 더 위로 올라간다. 선택 중 하나만 삐끗했어도 난 지금 이 자리에 존재키 어려울 테다. 완전히 다른 현재가 있을 테다.


질문에는 묘한 뉘앙스가 담겨있다.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내 과거가 총합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 질문이 나온 건 아닐까? 내 의지로 선택한 지점이 현재의 나에게 미미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은 아닐까? 누군가는 재벌의 자제로 태어나 좋은 학습환경, 실패 뒤 다시 쉽게 주어지는 기회,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 누군가는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배움의 기회는 잡기 어렵고, 실패는 인생의 끝으로 밀어낸다. 날 도와줄 사람보다는 내가 도울 사람만이 있다.


출발선은 내 의지, 내 선택과는 상관없지만, 현재 나를 만들어낸다. 내 선택과는 관계없는 과거가 내 총합이 된다. 존재의 시작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겹쳐져 만들어졌다. 그러면 앞으로의 나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 단연코 아니라고 본다. 미비하지만, 시간을 비료로 주고, 꾸준함을 심어둔다면 현재가 쌓여 과거가 되어 변화한 나를 볼 수 있다고 믿는다. 아니 믿고 싶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나로 돌아간다.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해보자.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5편의 글을 썼다. 2,600 편의 글을 쏟아 냈을 테다. 일주일에 5편이 많으면 일주일에 한 편을 적어냈다면, 520 편이 된다. 장편 소설이 200자 원고지 1000 매라고 하니, 충분히 채워 넣을 수 있는 양이다. 10년 전 글을 쓰겠다는 선택을 하고 계속했다면, 지금의 나는 글이라는 자본을 쌓아둔 글쓴이가 되었을 테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책을 읽어볼까? 난 일 년에 110 ~ 120권 사이를 읽어 3 년째가 되었다. 지금까지 340권 내외를 읽어냈다. 10년을 더해볼까? 1,200권을 읽었을 테다. 책을 읽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 수 있지만, 읽고 나면 내가 변화함을 느낀다. 책을 쓴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남기기도 하고, 때로는 반발 앞선 미래를 안내하기도 하다. 알지 못한 세상을 넓게 보게 되어 도전은 이어진다.


도전도 기록을 쌓아가는 일도 처음 보면 미비하다. 긴 과거 속에서 사소한 행동처럼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건 반복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한두 번의 도전이 아니라 10번 아니 100번의 도전이 쌓이고, 경험이 커지면 반드시 성장으로 이어지리라. 10년이 지난 순간 큰 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경험이 가득 차있는 내가 된다고 확신한다. 10년 전과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된다.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지금의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 맞다. 다만, 과거에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요소가 끼여있다. 어린 나에게 주어진 것들은 내게 어찌할 수 없는 과거의 총합으로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나는 미비하지만, 내가 만드는 현재가 쌓여 과거가 되고 미래가 된다. 안다. 주어진 것이 없다면, 현재가 쌓여 미래를 만드는 일에 대한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 순간에도 나는 현재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고,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내게 벌어지는 일들이 있다면, 그건 과거의 총합의 결과로 나타난 모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과거 요소에 매달리지 말자. 그러한 일을 탓하고 있다면 내 미래는 변화하지 않는다. 탓하는 현재가 쌓여 미래를 만들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 거기에 집중을 해야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는 과거가 되고,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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