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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Feb 06. 2024

박보검 "확신과 의심 사이의 투쟁..." 그것은 무엇?

사람에게 작용하는 기조력

박보검 "확신과 의심 사이의 투쟁..." 그것은 무엇?


  드라마를 봤다. 제목은 <남자친구>. 주인공은 송혜교, 박보검이다. 그들의 만남은 쿠바. 우연과 우연이 겹쳤다. 현실에는 있기 어려운 우연. 그래서 드라마를 본다. 우연이 만들어지는 환상. 환상이 만든 세계. 드라마를 보는 이유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만난다. 송혜교는 호텔 대표. 박보검은 호텔 신입사원. 몽글몽글한 둘의 관계. 힘겨운 둘만의 서사. 반전이 있거나, 놀라움은 없다. 아는 맛이다. 


  대사가 참 좋다. 담담해서 마음에 꽂힌다. 박보검이 책을 읽는 장면이 잦다. 힘든 파고가 있을 때, 책의 문장을 꺼낸다. 덤덤히 말한다. 마음에 쿵. 힘이 된다. 글의 힘과 문장의 위력을 다시 느낀다. 


  <언어의 온도>에서 빼어낸 문장이 박보검 입을 통해 나왔다. 


  "썸이라는 게 좋아하는 확신과 의심 사이의 투쟁이래요. 확신과 의심이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는 법인데 의심의 농도가 점차 옅어져 확신만 남으면 비로소 사랑이 시작된다고 해요. 대표님, 이 감정들이 좋아하는 감정인지 확신과 의심이 투쟁하게 내버려 두면 어떨까요. 우리 여기서 썸 타는 사이로 다시 만나는 거 어때요?" 


  박보검이 갈등하는 송혜교에게 안심을 전달한다. 그냥 해보라고. 한 번, 두 번 돌려봤다. 썸을 빼고, 사랑을 걷어내고 보니, 삶이 보인다. 뭐 사랑도 삶의 일부이니, 당연한 일일까? 떠오른 단어가 있다. '기조력'


  바다를 움직이는 힘이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달은 지구 주위를 돈다. 질량이 있는 두 물체는 서로 당긴다. 서로 당기니 빙글빙글 돈다. 강하게 반응하는 녀석은 바로 물이다. 지구와 얼굴을 마주하는 쪽 해수면이 올라가면 물이 밀려들어온다. 달이 보지 못한 지구 쪽에는 해수면이 낮아진다. 물이 쓸려간다. 썰물과 밀물이 생긴다.


   조금 자세히 짚어볼까? 물은 당겨 올라간다. 물의 총량을 같다. 당겨진 쪽이 있으면 자신의 물을 내어준 쪽이 있다. 그곳은 썰물이 되고, 당겨 올라간 쪽은 밀물이 된다. 확신과 의심의 투쟁. 기조력이 합쳐진다. 우리의 삶도 기조력이 작용한다. 내가 원하는 꿈? 너무 먼 거 같다. 목표정도라고 할까? 



  나와 꿈은 적정한 거리를 두고 돈다. 물론, 누군가는 다가간다. 쾅하고 부딪쳐 더 커진다. 또 다른 꿈을 곁에 두고 돈다. 대부분 그냥 본다. 나라는 존재를 꿈이 당긴다. 현실이라는 녀석 덕분에 우린 제자리를 지킨다. 마음이 반응한다. 마음이 당겨 올라간다. 목표가 멀어지면 마음을 내려간다. 


  확신과 의심이 교차한다. 모든 부분에 확신에 찬다면,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해야 한다. 모든 부분에 의심이 있다면, 현실을 놓치고 있는지 고심해봐야 한다. 다만, 확신과 의심이 오가는 일. 마음이 들썩거리는 일이 자연스럽다. 


  내 마음이 왜 그럴까?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하지 못할까? 난 왜 의심이 많을까? 의심을 하지 않아서 당한 건 아닐까?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거꾸로 생각해 보자. 확신도 의심도 없다면, 목표가 없는건 아닐까? 마음이 들썩거리지 않고 고요해진 것이다. 무엇이 좋다 그르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확신이 없는 삶이라도, 의심이 많은 삶이라도 있다면. 그에게는 목표정도는 있다는 말이다. 


  흔들리는 마음속에서 내 꿈을 보인다. 어제는 확신에 찼다. 오늘은 의심이 가득하다. 투쟁이다. 교차한다. 확신과 의심이 투쟁하게 내버려 두려고 한다. 목표가 기조력을 만들어 날 움직인다. 자연스러운 일이라 받아들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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