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길은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찾는 독립서점 - 그런 의미에서
시즌 1을 끝낸 독립 서점이 있다(지난 글: 열정을 주유할 때 가고 싶은 독립서점 - 그런 의미에서). "그런 의미에서" 시즌 2를 시작했다. 다른 독립서점 보다 의미가 깊다. 동생이 운영한 독립서점의 중요한 시점마다 등장했다. 방향을 잡지 못할 때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줬다. 정체되어 같은 자리를 뱅뱅 돌고 있을 때, 생각지 못한 선택지를 줬다. 동생의 독립서점 시즘 1이 마감할 때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의미에서"가 작은 공간에서 커다란 공간으로 이동해 시즌 2를 시작했다. 장소도 쉽지 않다. 3층. 가오픈을 맞이해 동생과 나는 마음을 내어 찾아갔다. 받기만 했던 그에게 내 시간을 나눠주기로 했다. 서점지기의 시작을 함께 하고 싶었고, 응원을 남기고 싶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의 인테리어는 모두 서점지기와 유능한 목수 한 명으로 해내셨다. 꽤 넓은 그곳에는 푹신한 바닥, 새로움이라는 냄새가 코 끝에 맴돌았다. 아직 준비할 일이 많은 모양이다.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등만 보이던 서점지기는 우리를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그런 의미에서"는 독특한 콘셉트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점지기는 N잡러나. 글을 쓰는 작가,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지기, 출판사를 운영하는 출판사 대표. 책을 판매하고, 책을 중심에 두고 하는 활동은 여전히 이어진다. 거기다 하나 얹은 것은 바로 술이다. 책과 술이 함께하는 그런 의미에서.
나만의 공상을 해본다. 책 냄새와 나무 향이 나는 이곳.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 술이 녹아있는 책을 찾기도 하고, 작가가 선호하는 술이 있는 책을 손을 타고 흐른다. 그렇게 고민 끝에 책을 하나 구매하고, 바에 앉는다. 몇 가지 술을 응시한다.
술을 먹지도 못하는 내가 무엇을 알랴. 서점지기이자, 바텐더인 그에게 술을 추천받는다. 술을 잘 모르는 나도 향긋한 향을 느낀다. 책을 읽으며 술을 홀짝거린다. 상상만으로도 새롭다. 술을 잘 먹지 못하는 나도, 용기를 내어 술을 한잔 마시고 싶다.
책향과 술향이 섞이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술이 나에게 만들어진 벽을 무너지길 바라본다. 벽 넘어 등장인물을 가까이 만날 수도 있고, 작가가 살던 시대로 훌쩍 넘어가지 않을까? 아직은 준비 중이지만, 술과 책이 준비된 그곳에 꼭 가고 싶어 진다. 내 공상과 그 공간의 싱크로율을 얼마가 될까? 그 시간을 기대하며 곧 시즌 2 그런 의미에서를 찾아가 보려고 한다.
그에게 응원을 남기려 갔지만, 실패했다. 오히려 힘을 받았다. 우리의 시즌 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이 있으리라. 그때는 반드시 힘을 주고 오리라. 열정이 가득한 서점지기.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의 미래가 궁금하다. 흐르는 시간 속에 변화하는 그런 의미에서 찾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