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rry Garden Mar 13. 2024

또 또 포장한 집 - 용인 "선비 만두"

언제나 늘 그 자리에 그 맛으로.

또 또 포장한 집 - 선비 만두


    만두를 좋아한다. 다른 이름의 딤섬도 교자도 좋아한다. 두꺼운 피의 씹는 맛도 즐기고, 얇은 피가 주는 쫀득함도 찾는다. 만두를 즐기는 이유는 속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다양성을 음식으로 만든다면 만두가 되지 않을까? 좋아하는 음식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더듬어 보면 기원을 알 수 없다. 


  다만, 좋아하는 음식을 잘하는 맛집의 기원 정도는 하고 있다. 내게 만두 맛집. 언제든 가는 집은 바로 "선비 만두"다. 용인 초등학교 건너편, 용인 시장 입구에 있다. 용인 시장은 여러 입구가 있다. 용인초등학교 삼거리 측 입구다.



  예전에 내가 갔던 그곳은 가게가 하나였지만, 지금은 옆 가게로 확장했다. 눈에 들어오는 명패가 있다. "생활의 달인" 여긴 생활의 달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1984년에 시작된 만두가게. 위생등급표라는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종이가 우리에게 시간을 보여준다. 


세월을 담은 위생등급표


  선비만두 기억의 시작은 대학이다. 7명의 친구가 있다. 여전히 만나고 있고, 지금도 친하다. 용인의 토박이가 있다. 현재 내 맛집의 대부분은 그 덕분이다. 여기에 소개는 아직 안 한 순대국밥집 맛집도, 칼국수 맛집도 (전에 소개한 그곳과는 다른 곳입니다), 지금 여기 만두집도 소개를 받았다. 


  그때도 지금도 여기서 먹지 않는다. 옛날에는 자리가 좁아 먹기도 불편하니 우리는 만두를 사간다. 수량은 다르지만, 비율은 같다. 김치만두와 고기만두의 1대 1 비율이다. 친구들과 앉기 편한 자리를 찾아 후루룩 마실 듯 먹고 젓가락을 놓는다. 



  선비 만두의 특징을 나열해 볼까? 만두피가 두껍다. 뾰족한 부분은 고소한 피를 씹을 수 있다. 속은 고기의 비율이 높지만, 냄새 따위는 없으며, 야채가 식감을 더한다. 만두피를 견고한 만들어진 덕분일까?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흥건하고 촉촉하다. 만두를 먹는 끝까지 텁텁한 따위는 없다. 


  다음은 김치만두. 시그니쳐라 할 수 있다. 맵다. 그게 매력이다. 난 매운 것 잘 먹지 못하지만, 단무지로 이겨내며 먹는다. 맵지만 먹고 나면 깔끔하다. 시원하게 맵다고 할까? 고기만두가 자칫 느끼하다 느껴질 때 김치만두를 섞어 먹으면 단박에 해소된다. 


  글을 쓰는 지금도, 묘사하는 지금도 침이 고인다.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번가라 먹게 되면 위장 용량을 넘어서도 언제까지도 먹을 수 있을 것 만 갔다. 언제나 따스하게 만두를 내어 주는 이곳은 언제나 나에게는 만두 맛집 1등이다. 


  오늘도 선비만두에서 포장을 하고 나온다. 친구들이 떠오른다. 그때처럼 그들을 만나 만두를 먹을 수 있을까? 사진을 찍어 단체 대화방에 올리고, 만두를 한 입 베어문다. 휴대전화가 계속 진동한다. 그들도 잊지 않은 모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또, 또 간집 - 봉천동 진순자 김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