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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Mar 25. 2024

또, 또 간집- 용인 "광주 순대"

한 번에 3가지 맛을 선사하는 국밥.

또, 또 간집- 용인 "광주 순대"


  국밥. 한국식 패스트푸드. 저렴한 값에 뜨끈한 국물과 든든한 고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바로 국밥 집니다. 용인 재래시장에는 여러 골목이 있다. 단연 돋보이는 곳은 바로 순대 골목이다. 1979년부터 형성된 골목. 이제는 시장 자랑이다. 


  음식 골목 특징이 있다. 같은 음식이지만, 각자 자리에서 각자의 색을 보인다. 자주 방문하다 정착한 가게가 있다. 용인 "광주 순대". 순대 골목 중간쯤에 있다. 입구에는 보글보글 국물이 익어가고, 광택이 나는 갈색의 족발이 가지런히 줄을 서있다.



광주순대


  많은 국밥집이 있는데, 왜 하필 난 광주 순대에 정착하고 지금까지 갈까? 광주 순대를 처음 간 건 대학친구들과 함께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았고, 학교에서 멀찍이 있는 시장으로 가려면 결심이 필요하다. 그러니, 한 번의 선택에도 신중했다. 


  여러 국밥집을 돌다 우연히 들어간 집이 바로 광주 순대다. 국밥은 물론이다, 족발 무침이 별미다. 술을 먹지도 않은 우리는 해장을 한다며, "캬~" 거리며 국물을 들이켠다. 풍성하다 못하 넘치는 고기를 먹으며 깍두기를 몇 번이고 다시 담아 온다. 


  맛집인 그곳을 홍보했다. 친구들에게 추천을 했다. 알고 보니, 이미 많은 선배님들의 단골이었다. 학기를 시작하는 OT에도, 단합을 위해 떠나는 MT에도 늘 광주 순대 음식이 올라오곤 했다고 한다. 어쩐지 익숙하고, 친숙한 맛이 이유가 있었다. 


돼지국밥


  뽀얀 국물. 찐한 고기 맛이 보글거린다. 머리고기와 내장이 적당히 섞여있다. 푸짐한 양은 학생들에게 언제나 환영이 된다. 거기다, 새콤 달콤한 깍두기와는 천생연분. 국물을 후루룩 먹고 밥을 말면 이제 시작이다. 후루룩 후루룩. 반쯤 먹었을 때, 붉은색 양념장을 한 숟갈 넣는다. 다른 맛을 만나니, 지루할 틈이 없다. 후루룩후루룩. 또다시 맛의 변화를 준다. 청양고추를 넣는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마지막이 상쾌해진다. 


  한 번에 다른 3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모두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탕의 국물이 맛있기 때문일 테다. 여기만 오면 그렇게 친구들 생각이 난다. 재잘거리며 후다닥 배를 채우고, 고민하다 순대 한 접시를 나눠 먹던 때. 이제는 가족과 함께 온다. 갑자기 추워진 날에 따스한 한국의 패스트푸드로 마음을 채우게 된다. 


  또, 또 간집. 용인 "광주 순대" 사진을 보는 지금도 가고 싶다. 그곳에서 추억이 양념된 국밥을 시원하게 말아먹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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