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브런치 스토리 작가 남매 탄생!!
브런치 스토리를 하며 부러웠던 순간이 몇 있다. 책 출간도 아니고, 빼어난 글도 아니었다. 동경한 건 바로 브런치 스토리 작가 가족이다. 가족이 글로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쓴 글을 진심으로 읽어주고 평가해 줄 동료가 가족이라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생각했다.
공략 대상은 동생이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년 차가 될 때까지, 동생에게 자주 글을 쓰라고 했다. 이젠 문을 닫은 독립서점의 대표일 때부터 난 집요했다. 서점 대표라면 마땅히 글을 써야 되지 않겠냐는 압박도 했다. 글을 쓰며 변화한 나를 보라며, 꼭 쓰면 좋겠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소리도 반복되면 잔소리가 될 뿐이다. 거기다, 나에게 좋은 일이 다른 이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다만, 독서모임에서는 종종, 아니 자주 모두에게 글쓰기를 권했다. 아마 동생을 알아챘을 테다. 내가 글을 쓰라는 이야기를 돌려한다는 사실을. 은근히 노하우도 전했다. 글감을 찾는 방법, 글을 꾸준히 쓰기 위한 태도, 퇴고하는 마음가짐까지.
성과라고 해야 할까? 독서모임에 한 분이 글을 쓰셨고, 브런치 스토리 작가님이 되셨다.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섬세하게 쓰는 분을 보며 뿌듯했다. 위대한 시작의 목격자라는 생각에 두근거렸다. 이젠 동생이 쓰면 좋으련만 하며 아쉬워했다. 동생은 모임원에게 자극을 받은 덕분일까? 내게 말도 하지 않고 시작한 모양이었다. 얼마 전 자그마한 그림을 보내줬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글 발행에 앞서 프로필에 '작가 소개'를 추가해 주세요!"
난 소란스럽게 메시저 방을 축하로 가득 채웠다. 너만의 감성과 시선이 많은 분들에게 소개되길 바란다는 말과 꾸준히 쓰길 부탁했다. 가까운 사람, 그것도 가족이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선망하던 브런치 스토리 작가 남매가 탄생했다. 동생은 어떤 글을 쓰게 될까? 글로 인해 얼마나 변화할까? 소개하고 싶다.
독립서점 커피문고 대표였고, 또다시 대표가 될 사람. 바로 남이 작가님.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글쓰기의 시작.
쌓인 고민을 하나씩 살펴보기 위한 용기.
같이의 가치를 알리는 독서모임의 소개.
많은 분들의 관심이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