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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 Oct 22. 2023

07. 당신은 빠른 길과, 편한 길 어디를 선택하시나요

인천공항에 가는 여러 가지 방법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해야 하는 선택.

빠른 길 우선, 편한 길 우선.

당신은 그중 어디를 선택하나요?


해외로 가기 위해선 인천공항으로 가야 한다.

이번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선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법을 미리 결정해야 했다.

해당 교통편을 예약해야 하니까.



각자 사는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법들은 다양하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좀 떨어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방법도, 교통수단도 다양하다.

나는 지방에 살고 있어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1. 서울이나 인천에 하루 머물렀다 가기.

  내가 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배낭여행을 떠날 때도 그랬다. 같이 떠나는 친구의 집은 서울. 

배낭여행을 떠나려 인천공항에 가기 하루 전날, 미리 친구네 집으로 갔다. 

오후에 집에서 떠나 서울에 도착해, 친구네 집에서 야식도 먹고 즐거운 설렘을 잔뜩 만끽했다. 마치 교복 입고 깔깔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친구와 저녁을 보냈다.  짐도 확인하고, 서로 뭐 쌌는지 뭘 뺄 건지 나누기도 하며. 그리고 다음날 친구네 집 근처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나는 모든 이동수단에 대한 멀미가 심해서

미리 서울에 머물다 가는 방법을 선호한다.

국내선 비행기를 타더라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멀미를 하니까.

(국내선 비행기는 아무리 길어도 40분 남짓이다.)

하루 전날 도착해서 장시간 비행에 대비한다.

요즘 인천공항 근처에 싸고 좋은 숙박시설도 많다.

그래서 인천에 하루 전날 가서 인천공항 근처에서 자고, 여유롭게 비행기를 타고 가도 좋다.



2. 버스 타고 가기

아마, 지방사람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방법 중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은 지방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고속버스 타고 가는 것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로 4~5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예약방법도 간편한 데다 출발하는 시간도 다양하고, 내가 있는 도시에서부터 인천공항 터미널 T1, T2 앞까지 데려다 주니 아무래도 편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 방법에는 트라우마가 있다.  단체로 가거나, 친구들이랑 같이 지방에서 떠나는 경우 버스를 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미리 멀미약을 먹고 탄다. 

하지만, 어느 추운 12월의 겨울날, 새벽 5시였나? 4시였나?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 적 있다. 아빠와 단둘이 홍콩으로 떠나는 날이었다. 급하게 결정된 여행에, 버스를 늦게 예약하게 되었고 아빠와 난 맨 뒷자리에 앉게 되었다. 컴컴한 한겨울에 맨 뒷자리 고속버스에서 4시간이 넘는 시간은 너무나 힘들었다. 심지어 나는 달리는 교통수단에서는 잠도 잘 못 자는데... 그렇게 버스는 나를 인천공항 보다 먼저, 뜨거운 히터바람과 함께 멀미의 세계로 데려갔다. 이때는 멀미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나는 출발하기도 전에 너무 진을 빼버렸다. 홍콩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미 녹초가 된 나였다.

그래서 홍콩에서 돌아올 때는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그리고 김포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와 같이 또 다른 방법은 여러 교통편을 섞어가는 방법이다.



3. 김포공항 거쳐 인천공항 가기

 국내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리무진이나, 택시, 공항철도, 버스등을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나는 이 방법도 많이 활용한다. 홍콩에서 올 때도 그랬고, 한 달간의 배낭여행을 끝마치고도 돌아올 때 인천공항에서 공항버스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김포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왔다.

 비행기에 따라서 같은 항공사의 경우 연결 탑승수속을 하는 경우가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가능.) 하지만 나는 연결 서비스를 이용하지는 않았다. 시간에 따라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어차피 수하물은 다시 찾아서 다시 수속해야 하기에 굳이 연결 탑승 수속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몇 년 전,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또 김포공항에서 내가 사는 지방으로 오기로 한 여정이었는데, 해외에서 비행기가 계속 딜레이 되었다. 두 시간 연착되었고, 기내에서 착륙 전 미리 국제선 승무원님들께 다음 연결 편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있다고 말씀드렸다. 아마도 같은 항공사였던 것 것으로 기억한다. 그랬더니 착륙하자마자 문 열리기도 전에 불러주셔서 1번으로 내릴 수 있었고, 뛰고 또 뛰어서 김포공항에 겨우 도착했다. 그런데도 국내선 비행기를 결국 놓쳤다. 제시간 안에 김포공항에 도착할 수 없었다. 이렇게 아무리 여유 시간을 두어도, 비행기가 연착되어 버리면 답이 없다.

  국내선 탑승 수속시간도 소요되고 비행기라는 특성상 출발시간 보다 미리 도착해야 한다. 또,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다음 편 비행기가 가까운 시간에 없을 경우가 많고, 지역에 따라서는 놓친 비행기가 지방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일 확률이 크다.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최근엔 KTX와 함께 가는 방법을 선호한다.



4. KTX 타고 광명역이나 서울역을 거쳐 인천공항 가기

  요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이자 나도 최근엔 계속 이용했던 이 방법.

 ktx를 타고 광명역으로 광명역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방법이다.

혹은, 서울역에서 공항철도가 있으니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가는 방법이 있다. (서울역을 통한 방법은 내가 안 가봤으므로 패스)

내가 사는 곳에서 ktx를 타고 광명역으로 간다. 광명역에서 내려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간다.

광명역에서 대략 1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버스나 기차는 놓치더라도 꽤 가까운 시간 안에 다음 차가 있고, 매진이라 하더라도 한 자리쯤은 나오기 쉽기 때문에 국제선 비행기가 연착되더라도 방법이 생긴다.





이 밖에 자차나, 택시, 리무진을 이용하는 방법 등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다양하게 있다.


이러한 수많은 선택지 중에

내가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 있을까?


하루가 꼬박 더 걸리더라도, 미리 가서 하루 자고 가는 편한 길?

몸이 힘들더라도 간편한 버스?

아니면 짐을 들고 ktx로, 버스로, 이동하더라도 시간이 짧게 걸리는 광명역에서 버스 타고 인천공항 가기?


운전할 때 나는

빠른 길보다는 편한 길 우선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한텐 편한 길이, 타인에겐 편하지 않은 길일 수도 있겠다.

나에게 버스는 가장 힘겨운 방법이지만,

누군가에겐 제일 쉬운 방법인 것처럼.

나에게는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비행기 타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우 귀찮은 방법일지도.




인생에서 길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편한 길?

빠른 길?

큰길우선?

파리의 개선문에서 바라본 모습. 
당신은, 어떤 길을 선택할 건가요?





+

https://brunch.co.kr/@starrysky0/44에 보면, 

지방에서 KTX를 타고 인천공항 가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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