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아픈 이들을 위한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오르막길>
그대를 만날 때면 이렇게 포근한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사랑을 어쩌면 좋아요
미소를 띠어봐도 마음은 슬퍼져요
사랑에 빠진 나를 나를 건질 수 없나요
내 인생의 반은 그대에게 있어요
그 나머지도 나의 것은 아니죠
그대를 그대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니까
이 마음 다 바쳐서 좋아한 사람인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사랑을 어쩌면 좋아요
카유보트의 이 그림을 보면 민혜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노래 가사가 떠오릅니다.
그림 속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앞을 바라보며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저 남녀 사이에 설렘이 느껴지시나요? 아마도 두 사람은 평범한 연인이나 부부는 아닌 듯 보입니다. 남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차려입고 오른손에는 담배파이프를 들고 있는 듯합니다. 여자는 얼굴이 양산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신경 써서 화장을 하고 머리도 손질했을 겁니다. 두 사람 사이의 저 공간은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아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애씀일까요?
큐피드의 화살이 때론 이런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랑이 옳고 그른 것인지 여러분은 말할 수 있나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 만나 저렇게 산책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 나누는 정도, 저 정도의 거리 유지라면 그래도 괜찮을까요? 두 남녀의 앞길이 오르막길이란 제목처럼 너무 많이 힘들거나 눈물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림 속의 화창한 날씨처럼...
<작품, 작가소개>
구스타브 카유보트는 프랑스 초기 인상주의 화가로, 사실주의 화풍에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다른 인상주의 화가에 비해 사실주의에 기반한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는 화려한 상류층의 삶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애정이 깊어 서민의 일상을 담은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카유보트는 19세기 파리를 가장 아름답게 그려낸 인상파 화가로 꼽힙니다.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다른 인상주의 화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구스타브는 인상주의의 중요한 후원자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인상주의 작품 전시회의 후원을 비롯해서 모네, 피사로, 르누아르 등 당대의 아직 화가로써 성공하지 못한 화가들의 작품을 매입하여 경제적인 지원을 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출처:위키백과,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