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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Nov 15. 2017

[저스티스 리그] 'DCEU 역사' & 몇 잡지식

양기자의 씨네픽업 - 저스티스 리그②


다시 '저스티스 리그' 기획으로 양기자의 씨네픽업 돌아왔습니다. <저스티스 리그>를 비롯한 'DC 코믹스' 역사에 대해서는 첫 번째 영상을 다시 살펴보시고요. 이번 시간에는 DCEU, 'DC 확장 유니버스'(DC Extended Universe)를 통해 <저스티스 리그>를 살펴보며, 관람 전 알아야 할 몇 가지 잡지식을 살펴봅니다.


지금까지 DC 코믹스를 근간으로 한 많은 실사영화가 있었는데요. 몇 작품만 예를 들어볼까요?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시리즈,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1편과 2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3부작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트맨과 로빈>이나, 할리 베리 주연의 <캣우먼>, 라이언 레이놀즈가 녹색 옷을 입고 싶지 않다고 말한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과 같은 망작도 있겠죠.


이런 실사영화를 모두 리부트하고, 한 세계관으로 만든 시리즈가 'DCEU'인 'DC 확장 유니버스'입니다. DC 코믹스의 자회사인 워너 브라더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보다 먼저 세계관을 하나로 통합해 영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첫 시도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퍼펙트 스톰>을 연출한 후 볼프강 페터젠 감독은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의 작가인 아키바 골즈먼이 쓴 <배트맨 대 슈퍼맨>을 연출할 뻔 했으나, 워너 브라더스는 이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개별 '슈퍼맨', '배트맨' 영화 제작에 집중하게 됩니다. 2007년 2월 워너 브라더스는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을 후에 쓴 키에란 멀로니, 미셸 멀로니를 고용해 <저스티스 리그> 작품의 스크립트를 요청합니다. 당시 <배트맨 비긴즈>에 출연한 크리스찬 베일에게는 '배트맨' 역할을 다시 주지 않으려 했고, <슈퍼맨 리턴즈>에 등장한 '슈퍼맨' 브랜든 라우스 역시 마찬가지였죠.


결국, '저스티스 리그 모탈'이라는 제목과 함께 조지 밀러 감독이 작품을 연출하게 됐는데요. 아미 해머가 '배트맨'을, D.J. 코트로나가 '슈퍼맨'을, 메간 게일이 '원더 우먼'을, 아담 브로디가 '플래쉬'를, 커먼이 '그린 랜턴'을, 산티아고 카브레라가 '아쿠아맨'을, 휴 키스-번이 '마샨 맨헌터'를, 제이 바루첼이 '맥스웰 로드'를 맡았죠.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2008년 1월 무한정 보류됐습니다. 호주에서 촬영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 못했고, 그 시기 미국작가협회의 파업으로 대본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당시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의 한 장면에서 폐허가 된 뉴욕의 광고판에 <배트맨 대 슈퍼맨>을 상징하는 포스터가 등장해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죠.


이후 DCEU의 첫 영화가 되고 싶었던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이 그야말로 '반지닦이'가 되고, <다크 나이트> 3부작이 대박을 치면서 DCEU 계획은 위기에 빠졌는데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자신의 영화가 DCEU로 연계되는 것을 원치 않았겠죠.



결국, 2013년 '슈퍼맨 프랜차이즈'인 <맨 오브 스틸>이 DCEU의 토대가 됐습니다. '크립톤' 행성에서 아이 상태로 지구에 온 '칼 엘'(헨리 카빌)은 '클라크 켄트'로 자랍니다. 그의 양부모인 '조나단'(케빈 코스트너)과 '마사'(다이안 레인)를 통해 '클라크'는 '슈퍼맨'이라는 인격체를 채택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평화를 유지할 것인지 세계를 정복하려 할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잭 스나이더가 연출한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 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에 대한 참조가 포함되면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공유된 세계관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요.


<맨 오브 스틸>은 월드 박스오피스 6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속편 제작이 결정됐죠. 그해 7월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배트맨'이 메인인 속편이 만들어진다는 내용이 발표됐고, 2014년 10월 워너 브라더스는 10편의 DCEU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현재 수정되어 진행 중이죠.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DCEU 2번째 영화는 지난해 3월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입니다.


<맨 오브 스틸>에서 나온 '슈퍼맨'과 '조드'(마이클 섀넌)의 '메트로폴리스 전투' 이후를 시점으로 하죠. '브루스 웨인'(벤 애플렉)은 전투 중 자신의 회사 '웨인 파이넨셜' 직원들의 죽음 등을 보며 분노와 결의에 차오르게 됩니다. 그렇게 영화 상영시간이 한 시간 이상 흐르고, 그 유명한 '엄마 이름 드립' 사건 이후 '배트맨'과 '슈퍼맨'은 싸움을 멈춥니다.



그러나 빌런인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가 소환한 '둠스데이'와 일전을 펼치게 되죠. 때마침 '원더우먼'(갤 가돗)이 나타나 3:1의 한판 대결이 이어지고, '슈퍼맨'은 '둠스데이'와 함께 장렬하게 사망합니다. 물론, 마지막에 관 위의 흙이 고스란히 올라가는 장면을 봐서는 다시 살아났겠죠.


이렇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전 세계 8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제작비 2억 5천만 달러와 글로벌 마케팅 1억 5천만 달러 등 다양한 비용이 빠져나가며, 약 1억 달러 정도의 이익을 거뒀죠. 결과적으로 간신히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국내에서 사실상 '스크린 독점'으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225만 관객을 불러모으는 것에 만족해야 했죠.


그 이유로는 산만한 전개와 개연성 문제 등이 있을 텐데요. 여기에 '슈퍼맨'의 장례식 이후 숨겨진 슈퍼히어로인 '메타 휴먼'을 찾아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하겠다는 이유를 '원더우먼'이 묻자 '브루스 웨인'이 "저스트 어 필링(느낌이 그래)"라고 말하는 대목도 뭔가 이상하죠. 분명 떡밥들을 작품 속에서 다양한 장면으로 보여줬는데 말이죠.



아무튼, 이렇게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DCEU의 세 번째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지난해 8월 개봉했습니다. '슈퍼맨'이 죽은 후, 국가적인 위기가 찾아오자, '아만다 윌러'(비올라 데이비스) 장관은 '빌런'들로 맞서 싸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팀의 이름이 '자살특공대', 아니 '수어사이드 스쿼드'입니다. 전 세계에서 7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죠. 그러나 이게 전부입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은 별개라는 것이 증명된 순간이기도 하죠. 아, '할리퀸'을 연기한 마고 로비는 남았네요. 덕분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받았죠! MCU도 못 받은 그 오스카 트로피를 말입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후 DCEU는 절치부심했고, 네 번째 영화를 내놓았습니다. 그나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원더 우먼>의 단독 영화였죠. 결과는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한 작품이 됐죠. '원더 우먼'이 탄생하고 74년 만에 만들어진 단독 실사영화로, DCEU가 다양한 떡밥과 캐릭터를 던져 관객이 정신을 차리지도 못했던 것에서 한 발짝 물러나, 단일 '슈퍼 히어로' 캐릭터에만 집중했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는데요. 패티 젠킨스 감독의 연출력 역시 인정받았고, 2019년 개봉 예정인 <원더우먼> 속편에도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4편의 DCEU 영화가 개봉한 가운데, 드디어 5번째 DCEU 영화가 나타났으니, 바로 <저스티스 리그>입니다. 그렇다면 <저스티스 리그>를 보기 전에 알면 좋을 캐릭터나 잡지식을 몇 가지 꺼내볼까요? 첫 번째로 '마더박스'입니다. 원작 코믹스에서 '마더박스'는 굉장한 능력과 우월한 기술력을 보유한 고대 종족 '뉴 갓'이 사용하는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소유주와 연결되어 다목적 도구, 지식의 보고, 그리고 의료 도구 역할 등을 하면서,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진화합니다. DCEU에서는 총 3개의 '마더박스'가 등장하는데요. 하나는 '사이보그'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됐습니다. 나머지 2개는 '아쿠아맨'이 있는 '놀이기구' 아니 왕국 '아틀란티스', '원더우먼'의 고향 '데미스키라'에 있는데요.


이 장비를 노리기 위해 '스테픈울프'(시아란 힌즈)가 지구로 향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뉴 갓' 종족은 '하이파더'가 다스리는 '뉴 제네시스'와 폭군 '다크사이드'가 지배하는 '아포콜립스'로 나눠 살고 있습니다. 이 중 '스테픈울프'는 '아포콜립스'의 장군이자 '헝거 독스'의 지휘관으로 활동합니다. '반생명 생성기'로 사람들의 정신을 조종하고, '파라데몬' 군대를 지휘해 행성을 정복한 후, '다크사이드'에게 바치려 하는데 이번엔 지구를 노리는 것이죠. MCU에서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찾고자 지구로 온 것과 비슷하네요.


'렉스 루터'가 "댕, 댕, 댕, 댕"이라고 감옥에서 외친 것을 기억하시나요? '마더박스'가 작동되는 소리인 "핑, 핑, 핑, 핑"을 묘사했고, 그 다음 악마 그림을 통해 '스테픈울프'와 '배트맨'의 악몽에서도 등장한 '파라데몬'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줬죠.


'배트맨'은 '슈퍼맨'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이들과 싸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원더 우먼'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다른 '메타 휴먼'들은 바로 이전에도 떡밥을 통해 언급된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사이보그'(레이 피셔), '플래시'(에즈라 밀러)입니다.



바로 잡지식 두 번째, 새 캐릭터에 대한 정보인데요. 첫 번째 인물은 '아쿠아맨'입니다. 그의 본명은 '아서 커리'인데요. 1941년 '모어 펀 코믹스 #73'을 통해 등장한 '아쿠아맨'은 '실버 에이지' 시기에 등대지기 '톰 커리'와 '아틀란티스' 여왕 '아틀란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로 설정됐는데요. '아서 커리'는 성인이 될 무렵 왕족의 운명을 받아들이라는 부름을 받습니다. '아쿠아맨'은 해양 생명체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통해 바다와 기상을 조종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인물은 '사이보그'입니다. '빅터 스톤'은 유명 고교 미식축구 스타였지만,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죠. 과학자 아버지 '사일러스 스톤'이 '마더 박스'의 에너지를 통해 아들을 구하지만, '빅터'는 반은 인간, 반은 기계인 '사이보그'가 되죠. '사이보그'는 하늘을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고, '테크노패스'로 어떤 기계든 접속할 수 있죠. 덕분에 '배트맨'과 '원더 우먼'이 자신을 찾는 것을 더 빨리 알게 됐는데요. 정보의 세계를 통해 은하계를 넘어서 다른 우주의 정보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인물은 '플래시'입니다. '센트럴 시티 컬리지'에 다니는 '배리 앨런'은 에너지 넘치는 학생인데요. 아버지 '헨리 앨런'이 수감된 후, 그에게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해 범죄학을 공부합니다. 코믹스에서 '배리 앨런'은 경찰이 됐죠. 과학 수사 부서에서 일하던 어느 날 갑자기 번개가 내려친 덕에 연구실 화합물을 뒤집어쓴 '배리 앨런'은 그 사고로 초인적인 속도와 맷집, 그리고 빠른 회복력을 얻게 됩니다. '플래시'는 '스피드 포스'를 통해 시간 여행도 떠날 수 있는데요. 이미 떡밥을 통해 확인했었죠?


지금까지 DCEU의 역사와 <저스티스 리그>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잡지식 몇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다음 시간엔 '저스티스 리그'에 관한 10가지 잡지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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