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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피아
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Nov 09. 2017

[저스티스 리그] 한눈에 보는 DC 코믹스의 역사

양기자의 씨네픽업 - 저스티스 리그①

<양기자의 씨네픽업>에서는스 3편에 걸쳐서 '저스티스 리그'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시간엔 'DC 코믹스'의 기원을 살펴봅니다.



우리가 왜 '저스티스 리그'를 보기 전에 'DC 코믹스'의 역사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바로 'DC 코믹스'가 미국 대중문화의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며, '저스티스 리그' 영화 안에 그 역사의 흔적이 묻어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역사를 탐험하고, 캐릭터를 탐험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DC 코믹스는 1934년 내셔널 얼라이드 퍼블리케이션스(National Allied Publications)로 설립됐습니다. 4년 후인 1938년 6월, DC 코믹스는 강철의 남자, '슈퍼맨'을 '액션 코믹스 #1'에서 소개합니다. 그의 성공으로 만화책 시장은 '골든 에이지'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1939년 5월, 인기 시리즈 '디텍티브 코믹스 #27'(Detective Comics)에서 '배트맨'이 날아오릅니다. '디텍티브 코믹스'는 훗날 DC의 어원이 됐죠.



'액션 코믹스 #1' (1938년)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이런 위기 속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만화책 영웅들을 따르게 됐습니다. 1940년 겨울, 슈퍼 히어로들이 한데 모여 '올스타 코믹스 #3'에 찾아왔습니다.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오브 아메리카'(JSA)가 창설된 것입니다. 그 '공동경비구역 JSA'는 아니고요. 'JSA'는 만화책 역사에서 최초로 등장한 '슈퍼 히어로'팀이 됐습니다. 당시 멤버로는 '아톰', '샌드맨', '스펙터', '플래시', '호크맨', '닥터 페이트', '그린 랜턴', '아워맨'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도원결의가 성립된 이후, 1941년 상징적인 최초의 여성 슈퍼히어로가 '올스타 코믹스 #8'에 등장합니다. 수천 년 전 한 무리의 그리스 여신들이 '데미스키라'의 '아마존' 부족을 만들었다는 설정을 통해 등장한 '원더 우먼'입니다. 그러나 '원더 우먼'은 JSA에 처음 등장할 때는 '팀의 비서' 역할만 했다고 합니다. 지금이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겠지만. 한편, JSA는 1941년 진주만 공격 이후, 급격히 오른 애국주의에 이바지하듯이, 1942년에 팀을 임시 해산하고 군대에 입대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화책 산업엔 위기가 찾아옵니다. 슈퍼히어로의 존재가 의미 없어진 마당에, 1953년 소년 비행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 상원의회에서는 소위원회가 창설됐는데요. 이듬해에 만화가 부정적 형태의 대중문화이며, 소년 비행의 큰 원인이라고 주장한 정신과 의사 프레드릭 베르탐이 '순진한 유혹'이라는 책을 집필했고, 당대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슈퍼맨'이 비미국적이며 파시스트다", "'원더우먼'의 능력과 독립성은 '원더우먼'을 레즈비언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 "'배트맨'과 '로빈'이 동성애인 사이다"라는 주장이 있었죠.

결과적으로, 만화계는 자기검열로 전미 만화윤리규정위원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코믹스 코드(Comics Code Authority)'입니다. '코믹스 코드'로 일부 만화들은 출판 정지를 당해야 했는데, 이런 쇠락에서 이겨내자는 시기가 바로 1956년부터 1969년까지 이어진 '실버 에이지'입니다. 1956년 9월 '쇼케이스 #4'를 통해 '플래시'가 새로운 시대에 맞춰 등장합니다. 제2대 '플래시'인 '배리 앨런'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등장으로 다시 만화책 시장은 활기를 열었습니다.



'브레이드 앤드 볼드 #28' (1960년)

1960년 '실버 에이지'를 이끄는 DC 코믹스의 아이콘 영웅들이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JLA)라는 팀을 만들었고, JSA의 근간에 있던 개념이 부활하게 되죠. JSA의 일부 멤버들은 JLA 팀에 합류했고, 당시 리그의 창설 멤버들은 외계 침입자이자 불가사리를 닮은 '스타로'와 싸우기 위해 모였죠. 그리고 1년 후인 1961년 9월, '골든 에이지'의 '플래시'와 '실버 에이지'의 '플래시'가 만나면서 '멀티버스'가 생겨나죠. 그래서 '골든 에이지'의 세계는 '지구-2'(Earth-2)가, '실버 에이지'의 세계는 '지구-1'(Earth-1)이 됩니다.


1963년에는 JLA와 JSA가 만나면서, DC 코믹스 유니버스(DCU)가 처음으로 '차원 간 위기'를 겪게 됩니다. '저스티스 리그 아메리카 Vol.1 #21-22'에서 '어스 원의 위기!'와 '어스 투의 위기!'에서 힘을 모으고, 그다음 해에는 '지구-3(Earth-3)'의 '크라임 신디케이트 오브 아메리카'(CSA)가 소개되죠. '지구-3'은 캐릭터의 선악이 바뀐 곳인데요. 쉽게 말하면 '렉스 루터'가 영웅이 되고, '슈퍼맨'과 '배트맨'이 악당이 되는 곳입니다. 한편, '실버 에이지'의 마지막은 1967년 '배트걸'인 '바바라 고든'이 등장해, 독립적이고 유능한 히어로가 됐다는 것으로 끝을 냅니다.

1970년부터 1983년까지 '브론즈 에이지'가 막을 엽니다. 1966년 TV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첫 '배트맨' 영화가 개봉했는데요. 상당히 우스꽝스러웠던 TV 시리즈, 영화와 달리 1970년 1월 '디텍티브 코믹스 #395'에서 배트맨은 '시크릿 오브 웨이팅 그레이브'를 통해 어두워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브론즈 에이지'는 어두워진 이야기와 그와 관련한 사회적 이슈를 담았습니다. 인종 차별, 반전 운동, 마약, 알코올 중독, 도시화, 환경 오염 등이 그러했죠.

한편, DC 코믹스가 50주년을 맞이한 1985년, DC는 중대한 발표를 하죠. 고심 끝에 '해경', 아니 '우주'를 해체하죠. 바로 "팝콘이나 가져와라, '로빈'"짤로 유명한 '무한 지구의 위기(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가 발간된 것입니다. '안티 모니터'라는 빌런이 등장해 여러 지구가 사라지게 되고, 이 빌런이 사라지면서 결국은 하나의 지구만 남게 되고, 이 이벤트로 많은 영웅이 죽고 맙니다. 이후 '슈퍼맨', '배트맨' 그리고 '원더 우먼' 같은 캐릭터의 기원은 재정립됐고, 새로운 지구와 상황을 맞추기 위한 수정이 대대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이런 '크라이시스'와 '리부트'는 떡밥처럼 계속됩니다.



'무한 지구의 위기(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 #1' (1985년)

그렇게 4번째 시기인 '다크 에이지'가 시작됐습니다. 1984년부터 1998년까지 이어진 '다크 에이지'에서 가장 주목할 작품은 1986년 발간된 '배트맨: 다크 나이트'입니다. 디스토피아 적인 근 미래를 배경으로, 나이 들고 고뇌에 찬 '배트맨'이 '고담' 시의 정의를 가져오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으로 성인 독자층을 겨냥한 작품이 됐죠. 

이 작품을 만든 이가 바로 '씬시티'와 '300'의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입니다. 프랭크 밀러의 이 원작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다크 나이트 3부작'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후 1986년에는 잭 스나이더의 영화로 알려졌지만, 타임지가 선정한 1923년 이후 발간된 100대 소설 중 유일하게 포함된 그래픽노블 '왓치맨'이 등장해 성인 독자층을 사로잡았죠.



'슈퍼맨 Vol.2 #75' (1993년)

'다크 에이지'에서는 인기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슈퍼맨'이 임시로 죽게 됩니다. 1993년 1월, '둠스데이'와의 결투에서 살해당한 것이죠. 이건 마치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그 대목과 유사한데요. DC 코믹스는 자연스럽게 '슈퍼맨'을 죽이면서 연재에서 하차하려고 했으나, 이것 때문에 '슈퍼맨'의 인기는 오히려 상승했고, DC 코믹스는 '슈퍼맨'의 부활을 결정합니다. '저스티스 리그' 영화를 통해서 다시 '슈퍼맨'이 부활할 것이라 여기는 팬들이 많은 이유가 이 지점 때문이겠죠. 당시 코믹스에서는 '스틸', '이래디케이터', '슈퍼보이', '사이보그 슈퍼맨'이 후계자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1985년 '무한 지구의 위기'를 통해 지구들은 합쳐졌지만, 여전히 설정 문제들은 남아 있었는데요. 1994년 '제로 아워'를 통해 이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정리됐죠. 그러나 1999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던 에이지'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완벽히 정리되고 새롭게 시작하는 '리부트'가 종종 일어났습니다. 2004년 8월,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를 통해 'JLA'의 역사 속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나며, 영웅 간의 불신을 보여주게 되죠.

이런 불신의 상황에서 2005년 12월에는 '인피닛 크라이시스'가 등장합니다. '무한 지구의 위기'를 통해 사라진 생존자가 DC 코믹스 유니버스(DCU)에 등장하고, 지구는 52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2008년 7월에는 '파이널 크라이시스'가 발간됐는데요. '다크사이드'의 군대가 지구를 정복하고, '배트맨'이 살해당하며, '슈퍼맨'이 폭군을 막아낸다는 것인데요. 시리즈가 끝날 무렵, '브루스 웨인'은 시간여행을 떠났다고 밝혀지는데요. 그 사이 1대 '로빈'이자 '나이트윙'인 '딕 그레이슨'이 '배트맨' 역할을 하게 되고, 2010년에 '브루스 웨인'은 돌아오는 길을 찾아낸 후 복귀하게 됩니다.



'인피닛 크라이시스 #1' (2005년)

그러나 2011년, '플래시포인트'와 '뉴 52'를 통해 DCU는 세계관 재정립, 즉 '리부트'를 단행합니다. '액션 코믹스'와 '디텍티브 코믹스'처럼 오랜 기간 연재한 타이틀이 '#1'부터 시작하고, '슈퍼맨'의 기원이나 '원더 우먼'의 과거, '배트맨'의 역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인 2016년 5월 'DC 유니버스: 리버스'가 등장했습니다. 주요 타이틀의 일부가 이슈 '#1'부터 시작됐으며, '뉴52'에서 아쉬웠던 설정이 바뀌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현재 등장 중인 영화나 드라마의 줄거리 라인을 따라가는 작품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저스티스 리그' 영화가 중요한 것인데요.

지금까지 'DC 코믹스 유니버스', DCU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서 영화 '저스티스 리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2편에서는 'DC 확장 유니버스'(DCEU)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저스티스 리그' 영화는 어떻게 전개될지,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어떻게 나올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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